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 산업이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현세대의 GPU 성능은 기존 인프라의 용량 한계를 빠르게 압도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미래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람다(Lambda)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부문 부사장인 케네스 패쳇(Kenneth Patchett)은 AI 팩토리에 특화된 뉴욕증권거래소 행사에서 관련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하드웨어 혁신의 속도를 따라잡는 유연하고 강력한 인프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패쳇 부사장은 “2024년 이전에 구축된 대부분의 구형 데이터센터는 최신 GPU의 밀도와 전력 요구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람다는 초대형 AI 학습 모델 구동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PU 기술은 6~9개월 단위로 빠르게 진화하는데, 이에 따라 서버실 내부 설계부터 냉각, 전력 전달 구조까지 모든 요소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기존의 고정형 설계로는 이런 변화를 수용할 수 없어, 람다와 같은 하이퍼스케일 기업들은 모듈형 아키텍처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쳇은 이를 ‘하드웨어의 DNA 변화에 맞춰 데이터센터의 DNA도 진화해야 한다’고 표현하며, 공급망 파트너들과 함께 예측적 설계 전략을 통해 AI 맞춤형 인프라를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엔 고온·고압 환경 하의 액체냉각 기술과 열역학적 부하를 견딜 수 있는 공기흐름 제어 기술 등 전례 없는 수준의 엔지니어링이 요구된다.
하지만 단순한 기술 진보만이 이야기의 전부는 아니다. 패쳇 부사장은 이 같은 노력이 AI 연산 리소스를 전 세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컴퓨팅 민주화’를 실현하는 데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GPU 하나를 한 사람에게 제공하는 시대를 열고자 한다. 이는 단지 클라우드 고객의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 진단 및 교육 기술 등을 예로 들며, GPU가 더는 특정 기업의 사치품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필수 자산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미래형 데이터센터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AI 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지탱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람다는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기업들이 물리적 공간과 설비 투자 없이도 고성능 연산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이는 AI 기술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GPU 중심의 AI 혁명이 본격화됨에 따라 구축되는 새로운 인프라는 단순한 서버실의 개보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더이상 사후 대응식 공간이 아니라 하드웨어 발전의 흐름을 선도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람다와 같은 선도 기업들이 제시하는 미래형 데이터센터는 AI 시대를 견인하는 실질적 토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