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 데이터베이스 전문 기업 네오포제이(Neo4j)가 차세대 AI 모델 시대를 겨냥해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자체 자금으로 투자한다. 이번 결정은 생성형 AI와 에이전트 기반 시스템에서 그래프 기술을 ‘기본 지식 계층’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적 행보의 일환이다.

이번 투자는 외부 자금이 아닌 본업에서 창출한 수익을 기반으로 이사회 승인 하에 집행된다. 네오포제이는 지난해 매출 2억 달러(약 2,880억 원)를 넘겼으며, 최근 1년간 생성형 AI 관련 고객 수가 여섯 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에밀 아이프렘(Emil Eifrem) CEO는 “에이전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맥락 이해와 지속적 메모리, 그리고 정확하고 추적 가능한 결과가 필요하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바로 그래프 데이터베이스”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두 가지 주요 제품을 신규 공개했다. 먼저 ‘네오포제이 오라 에이전트(Neo4j Aura Agent)’는 기업 내부 데이터에 직접 연결된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프리뷰 단계인 이 서비스는 대형 언어모델에 그래프 기반 데이터 구조를 접목하는 그래프 기반 검색 보강 생성(graph RAG) 방식을 활용해 더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응답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AI 운영 자동화 기능과 그래프 지식 검색 최적화 기능도 탑재됐다.

또 하나의 제품인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 서버(Model Context Protocol Server)’는 기존 AI 애플리케이션에 그래프 기반 메모리와 추론 기능을 통합하는 도구다. 자연어 쿼리 처리, 그래프 모델 자동 생성, 지속형 메모리 구현, 자동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지원하며, 정식 버전은 올해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네오포제이는 대규모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 AI 네이티브 신생기업을 집중 육성한다. 초기 참가 기업만 142곳에 이르며, 향후 12개월 내 1,000개 이상 스타트업이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가 기업은 클라우드 크레딧, 기술 지원, 사업 전략 컨설팅을 포함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는다. 원피크 파트너스(One Peak Partners)의 공동창업자이자 네오포제이 이사인 데이비드 클라인은 “생성형 AI 스타트업 10곳 중 8곳이 현재 네오포제이 기반으로 플랫폼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프 기술은 실세계 데이터를 노드와 엣지, 즉 점과 선의 관계로 표현해 각각의 요소를 연결하고, 이들 간의 인과관계를 분석하는 데 최적화된 구조다. 이는 맥락과 기억이 중요한 AI 에이전트 설계에 이상적이며, 기업 환경에서 요구되는 설명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AI 시스템 구현에 핵심 역할을 한다.

현재 네오포제이의 기술은 우버(Uber), 월마트(Walmart), 클라르나(Klarna) 등 대형 글로벌 기업의 자율 에이전트 구축에도 활용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고객 트랜잭션, 운영 흐름 등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면서도, 그 맥락과 연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네오포제이의 그래프 데이터베이스가 선택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