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민 주도로 우수 기술을 선정하는 ‘시민혁신상’을 올해 처음 도입한 가운데, CJ올리브네트웍스가 1위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기술의 혁신성보다는 실제 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한 것이 특징이다.
2일 서울시는 ‘스마트라이프위크(SLW)’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시상에서 총 208개 기업 가운데 CJ올리브네트웍스를 최고 수상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SLW는 시민과 기업,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디지털 기술 전시 행사로, 서울이 주도하는 ‘스마트 도시 구축’의 일환으로 2020년대 중반부터 확대되고 있다.
‘시민혁신상’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박람회 ‘CES’의 혁신상과 비슷한 평가 시스템을 따르되, 평가 주체를 시민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 차별점이다. 올해는 시민기자단 23명의 평가 점수(50%), 현장 방문객이 직접 투표한 6,836표(50%)에 전문가 12명의 가점 평가를 반영해 종합 순위를 매겼다.
1위를 수상한 CJ올리브네트웍스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공동으로 조성한 ‘스마트룸’을 전시했다. 이 공간은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조성을 계획 중인 스마트 주거 모델을 3D 영상과 축소 모형(디오라마)으로 구현한 것으로, 미래 도시생활의 청사진을 현실감 있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2위는 인공지능 기반 체온계를 선보인 오티튼 메디컬이 차지했다. 시민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전시 방식이 높은 호응을 얻었다. 뒤이어 스테이지핸즈의 스마트 수직 침대와 옷장, 건국대 원헬스 스마트시티 팀의 실버헬스 플랫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휴머노이드 로봇 ‘마루’가 각각 3~5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로봇, 기후 기술, 모빌리티 등 분야별로 뛰어난 기술을 선보인 기업들에게는 특별상이 수여됐다. 수상 기업들은 모두 내년도 SLW에 마련되는 ‘시민혁신상 존’에서 다시 한 번 기술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번 시상은 혁신 기술을 전문가 중심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평가하도록 방향을 바꿨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보다 실용적이고 시민 친화적인 기술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글로벌 스마트 시티로의 도약 기반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민간기업의 연구·개발 방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