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싱가포르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마누스(Manus)를 인수하며 '자율 에이전트 AI'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인수는 오픈AI와 구글 등이 주도하는 에이전트 기반 AI 경쟁에서 메타가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마누스는 웹 브라우저 기반으로 인간의 개입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AI 언적(에이전트)으로 주목받은 스타트업이다.
마누스는 올해 초 출시 직후부터 복잡한 문서 작성, 코딩, 사이트 구축 등 고차원 업무를 스스로 해내는 능력으로 SNS를 중심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범용성이 높은 에이전트라는 특징으로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로 마누스는 출시 단 8개월 만에 연간 반복 수익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달성했으며, 이는 어떤 AI 스타트업보다 빠른 속도다. 올해 4월에는 7,500만 달러(약 1,080억 원)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메타는 블로그를 통해 이번 인수 소식을 발표하며 “마누스는 올 한 해 동안 147조 개 이상의 토큰을 처리하고 8,000만 개 이상의 가상 컴퓨터를 생성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수백만 명의 개인 사용자와 기업 고객이 마누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마누스의 기존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자사 AI 플랫폼에 기술을 통합해 범용성과 접근성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AI 분야에서 메타는 다소 뒤처진 평가를 받아왔다. 대표 언어모델 ‘라마(LLaMA)’ 시리즈는 오픈AI의 GPT-5나 구글의 젬마이(Gemini) 3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메타는 AI 역량 강화를 위해 사내 조직 재편을 단행하고,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이 조직은 스케일 AI 창업자인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의 주도로 더 진일보한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메타는 올해 초 이를 위해 스케일 AI 지분 49%를 140억 달러(약 20조 1,600억 원)에 매입하며 사실상 알렉산더 왕을 회사로 영입했다.
마누스의 인수는 메타가 AI 인프라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수익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AI를 메타의 우선 순위로 삼고 있는 만큼, 마누스의 기술은 메타 AI 사업의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
마누스의 최고경영자 샤오 홍(Xiao Hong)은 “메타에 합류함으로써 우리는 기존의 운영 원칙을 변경하지 않으면서도 더욱 지속가능한 기반 위에 회사를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메타는 마누스를 별도의 제품으로 계속 판매하면서, 향후 메타 생태계 전반에 통합될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는 수십억 명의 메타 사용자에게 마누스 기반 AI 에이전트가 제공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AI 에이전트가 일상을 넘어 기업 자동화까지 빠르게 침투하는 가운데, 메타는 이번 인수를 통해 다시 한 번 AI 패권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