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플레이크(SNOW)가 클라우드 기반 관측 플랫폼 기업 옵저브(Observe)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규모는 약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로, 스노우플레이크 역사상 가장 큰 스타트업 인수 사례가 될 전망이다.
관측 플랫폼인 옵저브는 시스템 지연이나 서버 장애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내장형 챗봇을 통해 엔지니어의 문제 분석을 돕는 툴을 제공한다. 기존 솔루션이 SQL을 기반으로 한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반면, 옵저브는 자체 문법인 OPAL을 활용해 시간 기반 분석에 특화된 기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예컨대 특정 시간대의 로그 오류 현황을 추적하거나, 직전 시간대와 비교한 분석도 가능하다.
특히 옵저브는 스노우플레이크 환경 상의 보안 위협 탐지, 인프라 비용 절감을 위한 시스템 최적화, 스노우플레이크의 ‘스노우파크 컨테이너 서비스’ 기반 애플리케이션 디버깅 등에도 최적화돼 있다. 플랫폼 자체가 스노우플레이크의 데이터 클라우드 상에서 구축됐으며, 고객 환경에서 수집된 원격 측정 데이터(telemetry) 역시 스노우플레이크 스토리지를 통해 보관된다.
이번 인수 협상은 양사 간 기술적 시너지가 뚜렷하게 입증된 후 나왔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자사 벤처펀드를 통해 옵저브의 최근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했으며, 당시 옵저브는 1억 5,600만 달러(약 224억 원)를 유치했다. 해당 시점에서 옵저브의 연 매출은 전년 대비 세 배로 증가했고, 기업 고객수 또한 두 배로 늘어난 상태였다. 2017년 출범 이후 총 투자 유치액의 세 배 이상을 웃도는 금액으로 인수 제안이 이뤄졌다는 점 역시 성장성이 인정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인수안이 확정되면,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존 관측 시장의 강자인 스플렁크(Splunk) 등과 직접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옵저브는 자사 솔루션이 시스코의 스플렁크 플랫폼보다 비용 효율 면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운영 단순화와 자동화 기능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 소식은 스노우플레이크가 최근 데이터베이스 이전 스타트업인 데이터미트리(Datometry)를 인수한 직후에 전해졌다. 해당 스타트업은 외부 플랫폼에서 스노우플레이크로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이전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스타트업 인수 확대를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 시장 내 자사 플랫폼의 영향력을 넓혀가려는 스노우플레이크의 전략이 보다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