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드 편집기 스타트업 커서(Cursor)가 소프트웨어 코드 리뷰 자동화 스타트업 그래파이트(Graphite)를 인수하며 기술 역량을 대폭 확장한다. 커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개발자 워크플로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 기반의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12월 19일(현지시간) 거래를 공식 발표했으며, 커서는 이번 인수를 현금과 지분을 결합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파이트는 이전까지 앤스로픽이 후원하는 앤솔로지 펀드와 피그마 벤처스 등으로부터 5,000만 달러(약 720억 원) 이상을 투자받은 바 있다. 공식 명칭은 스크린플레이 스튜디오(Screenplay Studios Inc.)인 그래파이트는 코드 업데이트 시점에 보안 취약점이나 성능 저하 가능성을 사전에 탐지해주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현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새 기능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여러 개의 코드 모듈을 별도로 작성하고, 각 모듈을 순차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점이다. 이러한 직렬적 리뷰 방식은 개발 생산성을 저하시킨다는 비판이 많은데, 그래파이트의 ‘스택드 디프(Stacked Diffs)’ 기능은 리뷰 대기 없이 연속적인 작업이 가능하도록 워크플로를 개선해준다. 이는 결과적으로 개발 속도는 높이고, 코드 충돌은 줄이는 데 기여한다.
그래파이트의 인공지능은 단순한 오류 탐지에 그치지 않는다. 실행은 되지만 리소스를 과도하게 쓰는 비효율적인 코드를 잡아내고, 사내 문서화 규칙이나 코드 포맷 준수 여부까지 전반적으로 자동 검토한다. 엔지니어들은 짧은 키보드 명령으로 리뷰 대기 중인 항목들을 관리할 수 있으며, 중요 프로젝트를 대시보드 내 우선순위에 따라 정렬할 수 있어 사용성도 높다.
인수 이후 커서는 그래파이트를 독립 제품으로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동시에 자사의 AI 코드 편집기에 그래파이트의 리뷰 엔진과 통합을 추진해, 자연어 명령으로 소프트웨어를 작성하거나 버그를 수정하는 기능과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지난달, 커서는 23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를 유치하며 연간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파이트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메릴 루츠키(Merrill Lutsky)는 블로그를 통해 “그래파이트는 계속해서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들이 코드를 리뷰하고 병합하는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인수 덕분에 보다 풍부한 자원 기반에서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인수는 인공지능 기반 개발도구 시장에서 기술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커서와 그래파이트는 양사의 기술 결합을 통해 코드 품질과 리뷰 속도를 동시에 잡겠다는 목표 아래 협업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