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데이터센터 시대를 맞아 레드햇과 엔비디아(NVDA)의 협업이 산업 전반의 인프라 구조를 표준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단순한 GPU 공급자를 넘어 전체 AI 스택의 구심점 역할로 확대되는 가운데, 레드햇은 이를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 기반을 제공하며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대규모 전환을 이끌고 있다.
레드햇의 하이브리드 플랫폼 시장 인사이트 담당 수석 디렉터 스투 미니먼에 따르면, AI 도입이 실험 단계를 넘어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클라우드 시대에 리눅스와 쿠버네티스가 표준이 됐던 것처럼, 이제 AI 워크로드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레드햇은 엔비디아의 최신 GPU 아키텍처를 '데이 제로' 단계부터 지원하며, 자사 운영체제와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을 엔비디아 하드웨어와 정교하게 통합해왔다.
특히 엔비디아가 AI 팩토리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스템 통합 파트너와의 생태계를 정비하면서 ‘재사용 가능한 인프라 모델’ 구축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다. 미니먼은 “기업들은 새로운 AI 모델을 구축할 때마다 오케스트레이션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표준화와 확장 가능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이어 “쿠버네티스를 기반으로 한 반복 가능하고 통합된 운영 체계가 엔터프라이즈에서 요구하는 AI 생산성을 실현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레드햇의 기업용 리눅스 시장 점유율은 엔비디아 생태계에 중요한 입지를 제공하고 있다. 미니먼은 “엔비디아가 오랜 기간 자체 리눅스 배포판을 제공해왔지만, 보안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레드햇 리눅스는 독보적인 입지를 견지하고 있다”며, “AI 워크로드가 본격적으로 대규모로 확산되면서 두 회사의 기술적 협업도 한층 긴밀해졌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공동 프로젝트로는 구글과 함께 진행 중인 'llm-d'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쿠버네티스를 활용해 AI 인프라에 대한 전문가 수준의 지식 없이도 데이터 과학자가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한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미니먼은 “기존에는 쿠버네티스의 진입 장벽이 높았지만, 이러한 플랫폼 표준화 작업을 통해 후발 참여자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AI 기술이 실증단계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전환을 이끄는 현 시점에서, 엔비디아 생태계는 단순한 칩 제조업체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드웨어에서 운영 모델까지 스택 전반의 표준을 설정하며, AI 생산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미니먼은 이를 두고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데 있어 어느 한 업체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스템 통합업체가 긴밀히 협력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이 지금 우리가 집중하는 지점”이라 설명했다.
AI 인프라의 미래는 표준화된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어떻게 신속히 배포하고,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레드햇과 엔비디아의 파트너십은 이 전략 전환 속에서 기업들이 실제 ‘AI 공장’을 운영 가능하도록 만드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