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의 AI 전략이 통신 인프라와 접점을 넓히며, 엣지 컴퓨팅 환경 전반을 재구성하고 있다. 특히 하이퍼컨버지드 엣지(Hyperconverged Edge) 영역에서 무선 통신망과 AI 팩토리가 충돌하며 혁신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엔비디아와 베아(Veea)의 협업, 그리고 통신사들의 구조적 진화 가능성이 자리 잡고 있다.
베아의 회장이자 CEO인 앨런 살마시(Allen Salmasi)는 최근 열린 ‘AI 팩토리-미래의 데이터센터’ 포럼에서 이 같은 흐름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통신사들이 단순한 전송망 제공자(dumb pipe)를 넘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라며 “AI가 엣지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하며 작동하는 시대에, 이를 제대로 수용할 수 있는 통합 인프라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핵심은 엔비디아가 미는 오픈 RAN(Open Radio Access Network) 기반 AI 네트워크다. 엔비디아는 노키아와의 협업을 통해 네트워크 전송 계층을 넘어서 연산과 보안, 오케스트레이션을 망 자체에 통합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베아 등은 기존 대형 통신 스위치가 사라진 자리에 경량화된 엣지 장비를 결합해 컴퓨팅, 라디오, 보안 기능이 맞물린 일체형 시스템을 제안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특히 고주파수 테라헤르츠 대역에서 더욱 중요해진다. 살마시는 "테라헤르츠 영역에서 라디오 헤드는 거의 모든 공간에 존재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엣지에 분산된 컴퓨팅 메쉬 구조와 마이크로서비스 메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아키텍처는 헬스케어, 물류, 자율주행차 같은 실시간 AI 활용 사례에 필수조건이 된다.
보안도 따라붙는다. AI 에이전트가 실시간 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하는 만큼,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기반의 네트워크 설계 없이는 물리적 엣지 AI 구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살마시는 강조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참조 아키텍처는 이러한 요건들을 하나의 스택으로 통합하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제 공은 통신사로 넘어갔다. 광범위한 물리적 시설과 집선망, 전력 인프라를 이미 보유한 통신사들이 기존 장비 공간 위에 어떤 가치 레이어를 구축하느냐에 따라 이 산업의 주도권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살마시는 “건물과 배선, 냉각 설비는 이미 준비돼 있고, 남은 것은 이를 새로운 계산 구조 위에 어떻게 다시 설계하느냐다”라고 밝혔다.
AI의 중심이 중앙집중형 데이터센터에서 엣지로 이동하는 이 흐름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통신과 컴퓨팅, 보안을 범주 없이 통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을 의미한다. 엔비디아와 그 파트너들이 그리는 미래에 통신사들이 어떻게 응답할지가 향후 AI 인프라 지형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