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데이비드 슈워츠가 비트코인(BTC)을 ‘기술적 막다른길’이라고 규정하며 다시는 비트코인 개발에 나설 생각이 거의 없다고 못박았다. 비트코인과 리플의 기술·거버넌스 철학을 둘러싼 논쟁 속에서 나온 발언이라 업계의 눈길이 쏠린다. 슈워츠는 리플의 전 CTO이자 XRP 레저(XRPL) 설계 초기부터 참여한 핵심 인물이다. 이번 논쟁은 2월 9일, 소셜미디어 X에서 브램 칸스타인이 XRP 초기 ‘제네시스 리셋(genesis reset)’을 두고 “암호화폐의 중앙집중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XRP의 32,750번째 블록을 사실상의 출발점으로 본다며 “진짜 ‘제네시스 블록’이 아닌데도 그렇게 취급되는 것은 ‘CrYpTO’의 중앙집중적 본질을 드러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슈워츠는 논쟁의 초점을 비트코인 쪽으로 돌렸다. 그는 “비트코인에는 이보다 훨씬 더 중앙집중적이었다고 볼 수 있는 사건이 최소 두 번 있었다”며 “특히 XRP의 경우처럼 ‘공동으로 무언가를 고치자’고 결정한 게 아니라, 문제를 그대로 감수하기로 한 결정이었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 X 사용자가 세그윗(SegWit) 도입을 예로 들며 “그런 식의 프로토콜 변경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슈워츠는 “세그윗을念頭에 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새 기능을 추가하는 행위 자체를 중앙집중성의 증거로 보진 않는다”면서도 “그렇게 주장할 여지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신 그가 지목한 가장 큰 사례는 2010년 벌어졌던 비트코인의 ‘롤백(되돌리기)’ 조치였다. 당시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치명적인 버그로 인해 과다 발행이 발생했고, 개발자와 커뮤니티가 합의해 체인을 과거 상태로 돌린 사건이 있다. 논쟁의 방향이 바뀐 건 2월 10일이다. 또 다른 X 사용자 칼리드 엘와디가 “XRP 레저를 공동 설계한 이후, 다시 비트코인 개발에 참여하거나 고려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슈워츠의 ‘현재 우선순위’가 드러났다. 그는 “그렇지는 않다(Not really)”고 짧게 답한 뒤, 비트코인이라는 자산이 기술 진화보다 사회·통화적 관성에 더 크게 의존한다고 보는 자신의 시각을 자세히 풀어놨다. 슈워츠는 “나는 비트코인이, 달러가 그런 것처럼, 대체로 기술적 막다른길에 이르렀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블록체인 레이어에서만큼은, 기술이 그 성공에 그렇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은 비트코인이 더 이상 ‘코어 기술 혁신’에 의존해 성장하는 프로젝트라기보다, 달러처럼 이미 확립된 통화 표준에 가까운 성격을 띠고 있다는 해석에 가깝다. 슈워츠가 비트코인과 달러를 같은 선상에 올려놓은 것도 이 지점이다. 토큰의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네트워크 효과, 유동성, 신뢰 같은 사회적 요인이지, 베이스 레이어의 세밀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는 인식이다. 이 같은 발언은 XRP 레저를 둘러싸고 반복돼온 ‘중앙집중 vs 탈중앙’ 논쟁과도 맞물린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XRPL의 초기 구조와 리플사의 영향력을 들어 “비트코인보다 훨씬 중앙집중적”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번에 슈워츠는 “비트코인 역시 초창기에 강력한 조정과 개입이 있었고, 특정 순간에는 훨씬 더 집중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는 과거 사례를 꺼내 들며 ‘대응 논리’를 세운 셈이다. 동시에 그는 비트코인의 ‘기술적 정체’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곧 실패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묘한 선을 그었다. 슈워츠가 보기에 비트코인은 더 이상 엔지니어링 과제로서의 진화 속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미 글로벌 자산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이후의 변화는 주로 2층(레이어2) 솔루션이나 금융 인프라, 규제 환경 등 주변 생태계에서 벌어질 것이라는 전제다. 반대로 XRP 레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학적 실험실’로 보는 시각이 엿보인다. 슈워츠는 리플 CTO 자리에서 물러난 뒤, XRP 레저 위에서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XRP의 스마트 컨트랙트, 결제 인프라 고도화, 토큰화 자산 지원 확대 등이 차세대 먹거리로 거론되는 가운데, 그는 “베이스 레이어 기술을 더 바꿔가며 새로운 사용처를 만들어야 한다”는 노선을 선택한 셈이다. 이번 논쟁은 비트코인과 XRP라는 두 프로토콜의 철학적 차이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비트코인이 ‘변화보다 보존’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통화 표준이라면, XRP 레저는 ‘지속적인 기능 확장’에 방점을 찍는 실용적 인프라에 가깝다는 구도다. 슈워츠의 발언은 비트코인을 적대한다기보다, 둘의 역할이 이미 갈라섰다는 현실 진단에 가깝다. 보도 시점 기준으로 XRP 가격은 1.38달러(약 1,992원)에 거래됐다. 이는 장기 이동평균선 중 하나인 200주 지수이동평균(EMA) 아래로 밀려난 구간으로, 기술적 지표상으로는 여전히 약세 국면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슈워츠가 언급했듯, 장기적으로는 ‘기술 발전’과 ‘통화 표준’이라는 서로 다른 경로 위에서 비트코인과 XRP 레저가 어떤 차별화를 보여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기술적 막다른길 vs 진화하는 레이어… 답은 '공부하는 투자자'에 있다"
비트코인이 달러처럼 ‘기술적 막다른길’에 도달했다는 데이비드 슈워츠의 평가는, 동시에 XRP 레저처럼 끊임없이 기능을 확장하는 프로토콜과의 대비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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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해석
리플 전 CTO 데이비드 슈워츠는 비트코인을 달러와 비슷한 ‘기술적 막다른길’에 도달한 자산으로 규정하며, 코어 기술 혁신보다 이미 형성된 통화적 지위와 네트워크 효과에 의존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XRP 레저 초기의 ‘제네시스 리셋’을 겨냥한 중앙화 비판에 맞서, 비트코인도 2010년 과다 발행 버그 당시 체인 롤백 등 더 강한 수준의 중앙집중적 의사결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으로 비트코인은 ‘변화보다 보존’을 중시하는 글로벌 통화 표준, XRP 레저는 ‘지속적 기능 확장’을 지향하는 실용 인프라라는 프로토콜 철학의 차이가 다시 부각됐다.
💡 전략 포인트
1) 비트코인 포지셔닝: 슈워츠의 시각은 비트코인을 고성장 기술주보다는 ‘디지털 기축통화·디지털 골드’와 유사한 성격으로 재해석하는 데 힘을 싣는다. 단기적 기술 업그레이드보다 규제 수용도, 기관 채택, 금융 인프라 편입 속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 XRP·알트코인 관점: XRP 레저는 스마트 컨트랙트, 결제 인프라, 토큰화 등 기능 확장을 통해 새로운 사용처를 만들어가는 ‘공학적 실험실’에 가깝다. 기술 로드맵·개발자 생태계·거버넌스 구조 변화를 세밀하게 추적하는 것이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3) 중앙화·거버넌스 리스크: 비트코인과 XRP 모두 초창기에 강한 인간 개입이 있었다는 점은, 어떤 체인도 완전한 탈중앙에서 출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프로토콜 변경 기준, 커뮤니티 합의 절차, 소수 개발자/기업 의존도를 리스크 지표로 보는 접근이 요구된다.
4) 레이어2와 주변 생태계: 슈워츠가 지적했듯 비트코인 베이스 레이어의 변화 여지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레이어2(예: 라이트닝, 사이드체인), 파생상품 시장, 커스터디·결제 인프라 등 ‘위·옆단’에서의 혁신은 가격·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5) 가격·기술 괴리 인식: XRP가 200주 EMA 아래에서 거래되는 약세 구간임에도, 기술 확장성과 규제·인프라 변화에 따라 중장기 리레이팅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가격 차트와 기술·거버넌스 펀더멘털을 분리해 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 용어정리
· 제네시스 블록 / 제네시스 리셋: 블록체인에서 가장 첫 번째 블록을 ‘제네시스 블록’이라 하며, 이를 다른 블록으로 재설정하는 것을 제네시스 리셋이라 부른다. XRP 레저는 32,750번째 블록을 사실상의 시작점으로 삼으면서 중앙화 논란이 제기됐다.
· 롤백(rollback): 네트워크 오류나 치명적 버그가 발생했을 때, 블록체인의 상태를 과거 특정 시점으로 되돌리는 조치다. 비트코인은 2010년 과다 발행 버그 당시 커뮤니티 합의로 롤백을 실행한 바 있다.
· 세그윗(SegWit): 비트코인에 도입된 프로토콜 업그레이드로, 거래 데이터 구조를 바꿔 블록 용량 활용을 개선하고 일부 보안·유연성을 높였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업그레이드가 ‘중앙화된 결정’인지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있었다.
· 베이스 레이어 / 레이어2: 베이스 레이어는 비트코인·XRP 레저처럼 가장 기초가 되는 메인 블록체인을 뜻하며, 레이어2는 이 위에서 속도·수수료·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별도로 구축되는 보조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 200주 지수이동평균(EMA): 지난 200주간 가격을 지수 가중 방식으로 평균낸 장기 기술 지표다. 현 시세가 200주 EMA 아래에 있으면 통상 장기 약세·저평가 구간으로 해석되지만, 펀더멘털과의 괴리를 함께 살펴야 한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데이비드 슈워츠가 말한 ‘비트코인은 기술적 막다른길’이라는 표현은 비트코인이 끝났다는 뜻인가요?
슈워츠는 비트코인이 더 이상 코어 기술 혁신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단계에 왔다고 본다는 의미로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즉, 달러처럼 이미 글로벌 통화 표준에 가까운 자산이 되었기 때문에, 베이스 레이어 기술이 빠르게 바뀌지 않아도 네트워크 효과와 신뢰 덕분에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비트코인의 실패를 의미하기보다는, 역할이 ‘기술 실험 프로젝트’에서 ‘보수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에 가깝습니다.
Q.
XRP 레저와 비트코인은 중앙화·탈중앙화 측면에서 무엇이 다른가요?
비트코인은 채굴자와 노드가 분산돼 있고, 프로토콜 변경 기준이 매우 보수적이라 ‘변경 저항성’이 강한 편입니다. 다만 초창기에는 2010년 롤백처럼 개발자와 커뮤니티의 강한 개입이 있었습니다. XRP 레저는 합의 알고리즘과 노드 구조상 기업·선택된 검증자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비판을 받아 왔고, 제네시스 리셋 사건도 중앙화 논쟁의 근거로 사용됩니다. 슈워츠는 이런 초기 개입이 비트코인에도 있었다는 점을 들어, 완전히 흑백으로 나누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Q.
투자자는 이 논쟁을 실제 투자 전략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비트코인은 ‘기술 성장주’라기보다 디지털 기축통화·가치 저장 수단으로, 규제 수용성·기관 채택·거시 환경(금리, 유동성)에 더 민감한 자산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XRP 같은 플랫폼형 코인은 기술 로드맵, 개발자 활동, 사용처 확장, 거버넌스 변화가 밸류에이션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비트코인은 장기 핵심 자산, XRPL 기반 코인과 기타 알트는 기술·규제 리스크가 큰 ‘위험자산·성장 옵션’으로 구분해 리스크 비중을 나누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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