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영업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 두 곳이 합병에 나서며 업계 재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세이스믹(Seismic Software)과 하이스팟(Highspot)은 최근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통합 법인을 세이스믹 브랜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합병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B2B 세일즈 기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양사가 공동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세이스믹 CEO 롭 타코프(Rob Tarkoff)가 통합 기업의 수장을 맡고, 하이스팟 공동창업자이자 전 CEO인 로버트 와브(Robert Wahbe)는 이사회 일원으로 합류한다. 이번 합병을 통해 두 기업은 서로 보완적인 기술과 고객 기반을 결합하게 되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세일즈 자동화 기능을 보다 강화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이번 인수합병의 중심에는 프라이빗 에쿼티 기업 퍼미라(Permira)가 있다. 6년 전 세이스믹에 9,000만 달러(약 1,296억 원)를 투자하며 지배 지분을 확보했던 퍼미라는, 이번 합병 완료 이후에도 새 법인의 주요 주주로 남는다. 특히 세이스믹이 오로(Auro)라는 AI 기능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 생성, 영업 문서 요약, 교육 콘텐츠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가치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하이스팟은 세일즈 자료 저장과 교육 기능을 공유하면서도, 리셀러와의 외부 콘텐츠 공유 도구, ‘디지털 세일즈 룸(Digital Sales Room)’ 등의 독특한 기능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쌓아왔다. 또 세일즈포스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6억 5,000만 달러(약 9,360억 원) 이상을 유치했으며, 최근 3년 간 연간 반복매출이 무려 935% 증가한 바 있다. 고객사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오픈AI(OpenAI) 등 핵심 IT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합병 이후에도 기존 두 플랫폼은 모두 유지되며, 새로운 통합 기능과 AI 기반 자동화 도구 개발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는 기존 고객 기반의 안정성과 기술적 연속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가 아닌,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세일즈 소프트웨어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다. 가속화되는 영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통합된 세이스믹은 새로운 표준을 정립할 잠재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