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기술 스타트업 시마일(Simile)이 최근 투자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1억 달러(약 1,44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인덱스벤처스(Index Ventures)가 주도했으며, 베인캐피털벤처스(Bain Capital Ventures)를 비롯한 다수의 기관 투자자가 동참했고, AI 분야의 권위자인 페이페이 리(Fei-Fei Li)와 오픈AI(OpenAI) 공동 창업자 안드레이 카르파시(Andrej Karpathy)도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다.
시마일은 개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개인의 행동과 의사결정을 고해상도로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한 기업이다. 특히 고객 인터페이스나 제품 기능을 테스트할 때 이들의 모델을 활용하면 실제 사용자 반응을 시뮬레이션해 사전 검증이 가능하다. 기존의 시장조사나 고객 피드백 수집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현재 시마일의 고객에는 미국의 대표 헬스케어 기업 CVS헬스(CVS Health Corp.)와 호주 최대 이동통신사 텔스트라(Telstra Group) 등이 포함돼 있다.
시마일이 개발한 모델은 사용자 환경 업데이트 반응 평가부터 시작해, 주주총회나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준비에까지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시마일 CEO 박준성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애널리스트의 질문 중 10개 중 8개를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며 모델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공동 창업자인 박준성과 마이클 번스타인, 퍼시 리앙은 앞서 AI 에이전트를 통해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연구하는 ‘스몰빌(Smallville)’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인물들이다. 이 프로젝트는 25개의 AI 에이전트를 가상 환경에 배치해 개인뿐 아니라 집단의 행동 양상까지 살펴봤고, 이번 시마일의 핵심 기술 개발에도 해당 시스템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개발된 시마일의 모델은 수백 명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수집된 정보, 거래 기록, 과학 저널 등의 텍스트 자료를 토대로 7개월간 훈련됐다. 인덱스벤처스 파트너 샤르둘 샤(Shardul Shah)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시마일의 디지털 트윈은 단순한 행동 예측을 넘어, 실제 사람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근본적인 동기까지 분석해낼 수 있다”며 광범위한 산업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AI 기반 시뮬레이션 시장은 빠르게 확장 중이며, 시마일의 투자자인 페이페이 리 역시 지난 2024년 가상 환경 모델링 전문 기업 월드랩스(World Labs)를 설립한 바 있다. 해당 기업은 산업용 로봇 훈련과 같은 목적을 위한 3D 가상 환경 생성을 겨냥하고 있다.
이번 시마일의 투자 유치는 단순히 디지털 트윈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기업 고객의 제품 설계에서 전략 수립, 의사결정 시뮬레이션까지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AI 기반 예측 모델로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 열린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