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스페인의 투자 계열사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면서 현지 핵심 서비스인 ‘왈라팝(Wallapop)’ 인수를 본격화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해당 법인에 대한 네이버의 지분율은 100%로 증가하게 된다.
네이버는 12월 16일 공시를 통해, 스페인에 위치한 자회사 ‘NW 홀딩스 인터미디어 소시에다드 리미타다(NW HOLDINGS INTERMEDIA, SOCIEDAD LIMITADA)’의 주식 5억6,270만7,374주를 약 9,728억 원에 추가로 취득한다고 밝혔다. 주식 인수는 2025년 3월 30일 완료될 예정이며, 인수 후 네이버는 이 회사의 전체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번 투자의 핵심 배경은 ‘왈라팝’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먼저 해당 계열사에 약 1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대여한 뒤, 이를 다시 출자 형태로 전환하는 ‘대여 후 출자 전환’ 방식을 택했다. 이는 현지 기업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자회사를 통한 전략적 투자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왈라팝은 스페인에서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스타트업으로, 현지 시장 점유율이 높고 사용자 기반도 탄탄하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유럽 지역에서의 비즈니스 확장을 노리고 있다. 특히 네이버의 AI 기술과 추천 알고리즘, 검색 기술을 접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글로벌 투자 확대는 네이버가 기존의 검색·포털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반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미 동남아시아와 미주 지역에서 온라인 커머스 및 콘텐츠 사업을 확대해 온 네이버는, 유럽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기 위해 전방위적 인수합병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향후 네이버의 이 같은 행보는 유럽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동시에, 자회사 구조를 통한 해외 진출 전략을 보다 공격적으로 이끌어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 네이버 브랜드의 영향력 확대 여부도 향후 주목할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