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개발사 오픈AI와 국내 대표 기업 삼성전자가 경상북도 포항에 대규모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로 하면서, 지역 정부인 경북도와 포항시가 공식적으로 환영 입장을 밝혔다. 국가 차원의 AI 산업 인프라 강화 방침에 따라 포항이 동남권 AI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결정은 지난 10월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오픈AI 간 업무협약에서 공식화됐다. 이 협약에 따르면 정부는 동남권(포항)과 서남권(전남)에 각각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방침인데, 포항은 철강 및 이차전지 등 기존 산업기반과 첨단 연구 인프라가 밀집한 지역으로 점찍혔다. 여기에 포항공대를 중심으로 한 인재 풀, 방사광가속기나 로봇융합연구원 같은 국가급 연구시설, 울진 원전에서 공급되는 안정적인 전력이 최적 입지 조건으로 작용했다.
경상북도는 이번 유치를 통해 동남권 AI 허브 구축을 본격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결정이 경북도의 전략적 유치 노력에 대한 결실이라며, 향후 국가 AI컴퓨팅센터도 포항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산업시설 유치가 아니라, 첨단 기술 중심 산업 전환의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포항시도 이번 프로젝트를 지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건립은 수조 원 규모의 대형 투자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와 AI 자원 접근이 용이해져 신소재 개발·스마트 제조 같은 기존 제조업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나아가 바이오와 신약 연구 등 미래 신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사업 추진을 위한 인허가 절차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포항시는 이번 데이터센터 구축이 지연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행정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기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관련 인프라 확충과 행정 지원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데이터센터가 조기에 구축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AI 산업 육성을 국가전략으로 삼은 한국 정부의 구체적인 실행 사례로 볼 수 있으며, 앞으로 포항이 단순히 데이터센터가 있는 지역을 넘어 AI 산업 전반의 혁신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