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 핵심 개발자가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탈중앙화에 대한 입장을 공개하며, 프라이버시 중심 블록체인 구조에 대한 논의에 무게를 실었다. 그간 소셜 미디어에서 모습을 감췄던 카알 다이리야(Kaal Dhairya) 개발자는 약 보름 만에 입을 열며, 보안 취약점을 둘러싼 논란에 간접 응답했다.
발단은 오픈소스 암호화폐 기업 자마(Zama)의 CEO 랜드 힌디(Rand Hindi)가 공개한 TEE(Trusted Execution Environment) 블록체인 취약점 보고서였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누구든 TEE 노드에 물리적 접근만 가능하면, 암호화된 데이터를 해독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단 1,000달러(약 139만 원) 정도의 비용이면 누구나 이 공격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충격을 더했다.
힌디는 이 문제의 핵심이 블록체인 자체나 TEE 기술이 아니라 하드웨어 제조사인 인텔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취약점은 단일 악의적 노드가 전체 네트워크를 위협할 수 있다”며 “노드 및 RPC 제공자가 자체 하드웨어가 아닌 클라우드로 제한돼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프라이버시 보호와 탈중앙화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이에 대해 카알 다이리야는 “시바리움(Shibarium)과는 직접 관련 없지만, 탈중앙화를 하느냐 마느냐는 언제나 핵심 이슈였다”며 “해답은 언제나 FHE(완전동형암호)에 있다”고 짧게 의견을 밝혔다. 그의 발언은 시바이누와 자마가 추진 중인 프라이버시 네트워크와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양사는 시바리움 기반의 FHE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을 공동 진행 중이다.
완전동형암호(FHE)는 데이터를 복호화하지 않고도 연산이 가능하게 해, 신뢰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탈중앙화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고도화된 보안 기능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향후 시바이누의 네트워크 진화 방향을 가늠하는 단서로 해석된다.
카알 다이리야의 짧은 트윗은 단순한 의견 표명에 그치지 않는다. FHE의 전략적 중요성과 TEE 기반 프라이버시 기술의 한계를 둘러싼 패러다임 전환을 암시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시바이누 생태계가 단순 밈코인을 넘어 실질적인 웹3 보안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