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에너지 부문 자회사인 SB 에너지에 5억 달러(약 7200억 원)를 투자하며 인공지능 서버 인프라 확장에 본격 나섰다. 이번 거래는 재생에너지와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핵심으로 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소프트뱅크 역시 동일한 금액을 공동 투자하면서 총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가 투입된다.
SB 에너지는 2011년 설립된 소프트뱅크의 재생에너지 전문 자회사로, 최근에는 전력 저장 시설과 태양광 발전시설 외에도 데이터센터 등 기술 인프라 건설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에서 약 1.36기가와트 규모의 에너지 저장 시설을 개발 중이며, 이 중 하나에는 570메가와트의 태양광 발전소도 포함된다. 2024년에는 텍사스 오스틴 인근에 900메가와트 규모의 오리온 솔라 벨트 태양광 발전소를 가동해 구글의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번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SB 에너지는 '스타게이트(Stargate)'라는 이름의 1.2기가와트 급 데이터센터를 텍사스 밀람 카운티에 건설할 예정이다. 이곳은 오리온 솔라 벨트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와 AI 서버가 결합된 ‘AI 팩토리’ 개념을 암시한다. SB 에너지는 별도로 1기가와트 이상 규모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도 개발 중이다. 해당 시설이 오픈AI와 연관되어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오픈AI 측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 전용의 데이터센터 설계 기술과 SB 에너지의 인프라 구축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데이터센터 구축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빠른 구축, 비용 절감, 에너지 통합 등에서 시너지를 내는 방식으로, 양사는 비독점적 선호 파트너십 구조로 협력하게 된다.
SB 에너지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자사의 임직원들에게 챗GPT를 도입하고, GPT-5를 포함한 오픈AI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기업 시스템 전반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개발 지원을 위해 사모펀드 에이리스 매니지먼트로부터 8억 달러(약 1조 1천억 원)의 추가 자금 조달에도 나선다.
흥미로운 점은, 오픈AI가 자사에 투자하는 기업의 계열사에 역으로 투자한 사례가 이번이 두 번째라는 것이다. 지난달 오픈AI는 트라이브 캐피탈이 보유한 서비스 기업 운영 펀드 ‘트라이브 홀딩스’에도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트라이브 캐피탈은 작년 오픈AI에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 넘게 투자한 주요 투자사다.
이번 투자와 파트너십은 단순한 에너지원 확보를 넘어서, 초거대 AI를 뒷받침할 인프라 자체를 공동 설계하는 미래지향적 협력 사례로 꼽힌다. AI 모델의 연산 능력 요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에너지-데이터센터 통합 모델은 지속가능성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