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북미 스타트업 생태계는 투자 열기와 함께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큰 반전을 이뤄냈다.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기업들은 지난해 시드 단계부터 성장 단계까지 총 2,800억 달러(약 403조 2,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전년 대비 46% 증가한 수치로,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연간 기록이다. 특히 4분기에는 670억 달러(약 96조 5,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며 기세를 이어갔다.
눈에 띄는 점은 AI 기술이 자금 유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전체 투자액의 약 60%에 달하는 1,680억 달러(약 241조 9,000억 원)가 AI 관련 스타트업에 집중되었으며, 연중 가장 큰 건은 오픈AI(OpenAI)가 소프트뱅크 주도로 유치한 400억 달러(약 57조 6,000억 원), 그리고 앤트로픽(Anthropic)의 130억 달러(약 18조 7,200억 원) 시리즈 F였다. 4분기에서도 AI 열풍은 지속돼 애니스피어(Anysphere)와 리플렉션 AI(Reflection AI)가 각각 23억 달러(약 3조 3,100억 원),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편, 후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도 활발했다. 이 분야에서는 4분기에만 410억 달러(약 59조 원)의 자금이 몰렸고, 연간으론 1,910억 달러(약 274조 6,000억 원)로 전년 대비 75% 상승했다. 람다(Lambda)의 15억 달러 시리즈 E, 크루소(Crusoe)의 14억 달러 시리즈 E가 대표적이다.
초기 단계인 시리즈 A와 B 자금 조달도 견고했다. 작년 한 해 약 690억 달러(약 99조 4,000억 원)가 투입됐으며, 그 중 4분기에는 216억 달러(약 31조 1,000억 원)가 집중됐다. 사비언트(Saviynt),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 같은 기업들이 각각 7억 달러, 6억 달러 투자 건을 성사시켰다.
시드 투자 부문은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2025년 한 해 동안 약 204억 달러(약 29조 4,000억 원)가 시드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됐는데, 이는 2024년에 비해 약 9% 줄어든 수치다. 거래 건수도 줄었지만, 여전히 대형 투자 사례는 등장했다. 4분기에는 에너지 효율적인 AI 컴퓨팅을 개발하는 언컨벤셔널 AI(Unconventional AI)가 무려 4억 7,500만 달러(약 6,800억 원)의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종합적으로 투자 활동 못지않게 엑시트 시장도 굵직한 발표가 이어졌다. 공개 기업 전환 측면에선 코어위브(Coreweave)와 피그마(Figma)의 상장이 최대 규모로 기록됐고, 4분기에는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나반(Navan) 등의 IPO가 이어졌다. 인수합병 시장에서는 구글(GOOGLE)이 320억 달러(약 46조 원)에 위즈(Wiz)를 인수하는가 하면, 엔비디아(NVIDIA)가 AI 반도체 개발사 그록(Groq)의 자산을 200억 달러(약 28조 8,000억 원)에 사들이는 거래도 발표됐다. 12월에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도 TAE 테크놀로지스와 총 60억 달러(약 8조 6,400억 원) 규모의 합병 계획을 밝혔다.
데이터는 올해에도 낙관적인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AI 분야를 중심으로 한 후속 투자와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상장 및 인수 시장 또한 활기를 띠고 있다. AI ‘버블’에 대한 경고가 일부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선 투자자들은 고평가된 스타트업에 대해서도 강한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