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를 앞세워 오픈AI의 챗GPT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이미지 편집 기능 ‘나노 바나나’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사용자 기반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제미나이의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달 기준 5억 명을 넘어섰다. 같은 시기 챗GPT는 6억 명 수준으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제미나이의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8월 말 출시된 ‘나노 바나나’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구글 랩스를 총괄하는 조시 우드워드 부사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서비스 출시 후 2주 만에 제미나이 앱 이용자가 2천300만 명 늘었고, 이미지 변환 건수도 5억 건에 이르렀다”고 공개했다. 이는 단일 기능 하나가 서비스 전체 이용자 수를 견인한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나노 바나나는 본래 ‘제미나이 2.5 플래시 이미지’라는 공식 명칭을 가지고 있지만, 개발 중부터 ‘나노 바나나’라는 가명이 퍼지며 오히려 이 이름으로 정착된 케이스다. 사용자는 이미지 한 장만 업로드하면, 인공지능이 이를 기반으로 배경, 표정, 의상 및 인물의 연령까지 자연스럽게 변환해준다. 특히 사진 간 합성 기술이 뛰어나 인플루언서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밖에도 텍스트로 원하는 이미지를 직접 생성하거나, 로고 제작, 광고용 이미지 구성 등 다양한 이미지 편집이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반려동물이나 본인의 얼굴을 3차원 모형으로 변환하는 활용법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유튜브를 중심으로 사용 후기와 노하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구글은 이 같은 기술을 통해 단순 변환을 넘어서 창의적 이미지 제작 도구로 제미나이를 포지셔닝하고 있다. 향후 제미나이가 생성형 AI 서비스 전반에서 챗GPT와 함께 ‘양강 체제’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미지와 영상 처리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AI 생태계 내 입지가 한층 공고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