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주간 활성 이용자가 8억 명을 넘어서면서, 전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최소한 주 1회 이 인공지능 서비스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의 정점에 선 오픈AI는 사용자 저변 확장을 넘어, 개발자를 위한 생태계 고도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현지시간 10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데브데이(DevDay) 2025’에서 오픈AI의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챗GPT 이용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년 전 200만 명 수준이었던 개발자 커뮤니티는 현재 400만 명으로 두 배 늘었고, 주간 활성 이용자는 불과 두 달 전 7억 명을 넘어선 이후 8억 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0%가 정기적으로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에서 1,500명이 넘는 개발자가 참여했고, 글로벌 미디어도 대거 초청되며 오픈AI의 위상 변화를 실감케 했다. 과거 소규모로 진행되던 행사와 달리, 올해는 행사장 외부에 100미터에 달하는 대기 줄이 형성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한 참석자는 이 규모가 구글이나 애플의 주요 개발자 행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올트먼 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기능과 도구들을 소개하며, 챗GPT의 활용 범위를 한층 넓혔다. 이용자가 챗GPT와 대화하던 중 동영상 앱 ‘소라2’처럼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호출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기능이 공개됐고, 최신 모델인 GPT-5 프로 버전도 개발자용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태로 제공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 대화형 서비스를 넘어 챗GPT를 플랫폼 형태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행사 직전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의 대규모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픈AI의 기술적 파트너십과 시장 영향력도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 소식에 AMD 주가는 한때 30% 이상 급등했고, 오픈AI는 5,000억 달러(약 700조 원)의 기업 가치를 기록하며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으로 부상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생성형 인공지능이 단순한 쿼리 응답을 넘어, 업무 보조, 콘텐츠 생성, 소프트웨어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핵심 도구로 자리잡아간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오픈AI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 기능을 강화해가면서, 사용자의 일상적인 디지털 작업 과정 전반에 AI가 점차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