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며 마감한 가운데,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인공지능(AI) 시장 중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AMD는 세계적인 AI 전문 스타트업 오픈AI와 수백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관련 주가와 반도체 업종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지 시각으로 10월 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하며 46,694.97에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71% 상승해 22,941.67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또한 0.36% 올라 6,740.28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의 강세가 전체 시장을 견인한 셈이다.
이번 장세를 이끈 주요 요인은 단연 AMD의 초대형 계약 소식이다. AMD는 이날 오픈AI와의 협력을 공식 발표하며, 내년 하반기부터 수년에 걸쳐 GPU 수십만 개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AMD는 연간 수백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으며, 향후 4년 내 1천억 달러 이상 추가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런 기대감 속에 AMD 주가는 하루 만에 23.71% 급등했고, 장중 한때는 37% 이상 뛰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반도체 및 AI 관련 전종목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89% 상승해 주요 업종 중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으며, 대만 TSMC,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 등도 각각 3% 안팎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AI 산업이 본격적인 수요 확대 국면에 접어들며 GPU와 관련 부품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GPU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엔비디아 주가는 1.12% 하락했다. AMD의 약진으로 인한 상대적 위축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나, 전반적인 기술주 강세 속에서 나스닥 내 다른 주요 기업들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AI 관련 기대감으로 2% 넘게 상승했고, 테슬라도 신제품 관련 암시성 영상을 공개하면서 5% 이상의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했다. 금리가 조만간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기술산업을 중심으로 중장기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짙게 깔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83.4%에 달했다. 반면 같은 날로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폐쇄)에 대해서는 시장 반응이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 같은 분위기는 향후 AI 시장과 반도체 산업 중심의 기술주가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주도 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GPU 수요 확대는 공급망 전반에 걸친 산업 구조 개편과 더불어, 기존 강자와 도전자의 경쟁 판도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