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질환 진단 및 치료용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 뉴로핏이 미국 델라웨어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뉴로핏은 2025년 10월 14일 자로 미국 델라웨어주에 100% 자회사 형태의 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미국 법인 설립이 단순한 지사 개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기반의 뇌 질환 분석 기술을 실질적으로 시장에 공급하고, 미국 현지 파트너사,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를 확대하기 위한 핵심 거점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미국은 전체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고령화 확대와 함께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에 대한 조기 진단·치료 수요가 급증하면서, AI를 활용한 뇌 질환 솔루션에 대한 의료계 수요도 늘고 있다. 뉴로핏은 이러한 흐름을 발판 삼아 미국 내 병원과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기술 공급과 서비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번 미국 진출은 뉴로핏의 글로벌 전략 중 하나로, 앞서 지난 8월에는 일본 의료기관과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당시 일본 의료센터에 자사의 대표 솔루션인 ‘뉴로핏 아쿠아’를 공급한 바 있으며, 미국 현지 법인은 이러한 글로벌 진출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빈준길 뉴로핏 공동대표는 “미국 내 법인은 단순한 해외영업 창구가 아니라, 현지 맞춤형 전략과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기반”이라며 “전 세계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글로벌 진출 움직임은 의료 AI 기술의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규제와 인프라 측면에서 엄격한 시장인 미국에서의 실적 확보 여부가 향후 기술 신뢰도와 기업 성장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