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기업 아크릴이 코스닥 시장에 첫 상장한 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세 배 이상 오르며 화려한 데뷔를 마쳤다. 치열한 청약 경쟁률과 기관투자자 수요에 힘입어, 시장의 관심과 기대감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2025년 12월 1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아크릴은 시초가를 훌쩍 넘어 종가 기준 6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인 1만9천500원 대비 243.6% 상승한 수치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직접적으로 주가에 반영된 셈이다. 이러한 수치는 상장 첫날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성과에 해당한다.
아크릴은 지난 2011년 설립된 기업으로, 주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GPU(그래픽처리장치)의 효율적 운용, 대규모 언어 모델(LLM) 자동화, 산업별 데이터와의 유기적 연결 등을 주요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은 최근 AI 산업에서 경쟁력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분야다.
상장 전부터 시장의 관심은 컸다. 지난 12월 4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무려 1천1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 기간 동안 청약 증거금으로 5조9천500억원이 몰렸다. 그보다 앞서 11월 말 실시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2천262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이 역시 790.5대 1이라는 높은 결과로 나타났다. 기업의 성장성과 기술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수치다.
공모가는 애초에 제시된 희망 공모가 밴드(1만7천500∼1만9천500원) 중 최고가로 확정됐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 참여와 청약 과정에서의 열기가 맞물리며 책정된 것이다. 최근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글로벌 흐름 역시 이러한 주가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아크릴이 향후 본격적인 매출 성장과 기술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주가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다만 단기적 급등세 이후 일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실적과 시장 반응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