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쿼드메디슨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첫날,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12일 오전 9시 42분 기준, 쿼드메디슨 주가는 공모가 1만5천 원 대비 약 59% 상승한 2만3천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주가는 2만6천8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이처럼 급등하는 현상은 신규 상장 기업이 시장에서 얼마나 주목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쿼드메디슨은 ‘마이크로니들’(micro-needle)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약물 전달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마이크로니들이란 피부에 가는 바늘 수천 개를 배치해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몸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고 약물의 정량 투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기술은 백신, 펩타이드(생체 내 단백질 단위), 합성의약품 등 다양한 의약제와 결합할 수 있고, 특히 자가투여가 용이하며 상온에서도 보관이 가능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상장이 이뤄지기 전부터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11월 24일부터 5일간 진행된 기관 수요 예측에는 2,249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1,139.61대 1에 달했다. 이 결과에 따라 공모가는 희망 가격 범위의 상단으로 결정됐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도 활발했다. 지난 12월 2일과 3일 사이 진행된 일반 청약은 6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총 청약 증거금은 약 1조9천360억 원에 달했다.
이처럼 상장 초기부터 강한 보여준 쿼드메디슨에 대한 투자 관심은 의료기술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감과 함께, 마이크로니들 기술이 미래 백신 및 의약품 분야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침습적인 의료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가 이런 기대감을 더욱 키운 배경으로 보인다.
향후 쿼드메디슨의 기술이 실제 상용 제품으로 연결되고, 유효한 상업적 파트너십을 맺을 경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신생 바이오·의료기기 기업 특성상 초기에는 실적보다는 미래 가치에 대한 판단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향후 기술 상용화와 수익 창출 여부가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