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업 이지스가 코스닥 상장 첫날 3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기업이 제시하는 미래 산업 전망과 상장 전 높은 투자 수요가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스는 12월 11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첫날, 공모가 1만5천 원 대비 36.67% 상승한 2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3만3천300원까지 치솟아 공모가의 두 배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일부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첫날에만 이처럼 높은 주가 움직임을 보인 것은 최근 IPO 시장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이지스는 현실 세계의 물리적 공간을 가상 공간으로 구현하는 이른바 ‘디지털 어스’ 서비스 기업이다. 핵심 기술인 ‘XDCloud 디지털 어스 플랫폼’은 도시, 건물, 수자원 등 다양한 공간 정보를 디지털 트윈(실시간 데이터와 연결된 가상 복제) 형태로 재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분석과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한다. 즉, 현실 세계를 데이터 기반으로 디지털화해 도시계획, 환경관리, 재난 대응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이 기업의 사업 모델이다.
이지스의 상장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높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공모주 청약 단계에서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무려 1천109.8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인 1만5천 원으로 결정됐고, 이후 진행된 일반 청약 경쟁률도 546.14대 1에 달했다. 모집 과정에서 총 1조5천360억 원의 증거금이 모였다는 사실은, 기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 역시 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지스의 기술력과 사업 모델이 최근 주목받는 스마트시티, 디지털 전환, 실시간 데이터 분석 수요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민안전과 도시 효율성 제고 같은 공공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상장 초기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도 있어, 향후 실적과 실제 시장 안착 속도가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이 같은 흐름은 첨단 기술 기반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지스가 향후 실적과 기술력으로 어느 정도 시장 기대를 충족하는가에 따라, 디지털 트윈 산업 전반의 투자 열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