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테스트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안티오크(Antioch)가 425만 달러(약 61억 2,000만 원)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디지털 트윈 기반의 클라우드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복잡한 로봇 소프트웨어 테스트 과정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안티오크는 스탠퍼드대학교 출신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로봇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 자율 주행 및 로봇 산업에서 AI가 폭넓게 적용되는 흐름에 주목했다. 하지만 통상적 로봇 테스트는 시간, 인력, 공간에 많은 자원을 소요하고, 새로운 환경마다 물리적 로봇을 재배치해야 하는 비효율성이 존재한다. 안티오크는 이 문제를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로 해결하고자 한다.

이 회사의 핵심 솔루션은 클라우드 기반 시뮬레이션 플랫폼으로, 실제 로봇의 가상 쌍둥이인 ‘디지털 트윈’을 복제하여 소프트웨어 테스트를 수천 번까지 병렬로 수행할 수 있게 한다. 덕분에 하드웨어 손상 위험이나 공간 제약 없이 다양한 환경에서의 성능을 빠르게 검증할 수 있다. 공동 창업자 해리 멜솝(Harry Mellsop)은 테슬라에서 자율 시스템 시뮬레이션 툴 개발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그는 “지금까지의 로봇 AI 학습은 지나치게 수작업에 의존해 왔다”고 지적하며 가상 실험의 대중화를 강조했다.

공동 창립진은 구글 딥마인드, 메타 리얼리티랩스 출신 인재들로 구성돼 있으며, 제품 설계와 대규모 인프라 시뮬레이션 경험도 갖췄다. 알렉스 랭셔(Alex Langshur) 전 딥그레이 리서치 제품 총괄은 “국가 산업 재건을 위해 로봇 기술이 필수”라며,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제조업 귀환 정책 또한 자동화 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산업 경쟁력을 되찾기 위한 현실적 해법으로 “효율적인 로봇 테스트 인프라의 확보”를 꼽았다.

이날 공개된 투자 라운드는 A이 주도했으며, Abstract Ventures, MaC 벤처 캐피탈, Box Group, 뉴질랜드 아이스하우스 벤처스를 비롯해 팔란티어 최고기술책임자 샴 산카르(Shyam Sankar)와 폭스글로브 테크놀로지 CEO 에이드리언 맥닐(Adrian Macneil) 등도 엔젤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A의 파트너 베넷 시겔은 “안티오크의 가상 테스트 기술은 로봇 대중화의 장애물을 획기적으로 낮춰줄 것”이라며 시장 파급력을 높이 평가했다.

안티오크는 현재 스텔스 모드로 운영 중이지만 이미 주요 로봇 및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포춘 500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한 상태다. 향후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연내 클라우드 기반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모든 개발자에게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