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한 주간 네 개 기업이 신규 상장하면서 코스닥 시장이 연말을 앞두고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영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상장하는 테라뷰를 비롯해, 자동차 보안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 바이오 분야 기업들이 차례로 증시에 진입한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테라뷰홀딩스는 오는 12월 9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테라뷰는 1초에 1조 번 진동하는 초고주파 전자기파인 테라헤르츠(THz)파를 이용해 비파괴 방식으로 사물을 고도로 측정하거나 스캔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검사용 장비 수요 증가에 맞춰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삼고 있으며, 이번 상장을 통해 한국 지사를 글로벌 사업의 거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튿날인 10일에는 차량 통합보안 플랫폼 전문기업 페스카로가 코스닥에 입성한다. 페스카로는 자동차 전장 시스템 개발자들과 보안 전문가인 화이트해커 출신 인력들이 2016년 창업한 회사로, 차량의 내부 전자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 대응 기술을 개발해왔다.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확산에 따라 차량 사이버 보안이 산업계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시장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11일에는 디지털 공간 구축 기술을 보유한 이지스가 상장된다. 이지스는 현실 세계를 데이터 기반의 3차원 환경으로 구현하는 디지털 어스(Digital Earth)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시계획·공공안전·환경관리 분야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공간정보 기술 기반산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민간 활용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12일에는 의료 기술 스타트업 쿼드메디슨이 코스닥에 진입한다. 이 회사는 피부에 붙이는 방식으로 손쉽게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마이크로니들(microneedle) 기술을 개발했다. 통증이 적고 약물 흡수율이 높은 특성 때문에 백신, 호르몬 제제 등 다양한 의료 분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 밖에도 같은 기간 위성·항공우주 분야 기업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알지노믹스, 식품 제조업체 삼진식품 등이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반도체 설계 플랫폼 기업 세미파이브는 12월 10일부터 수요 예측에 들어간다.
이번 상장 러시는 연말을 앞두고 투자 심리가 다소 살아나고 있는 코스닥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기술 중심의 특화된 기업들이 중심을 이루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향후 해당 기업들의 안정적 성장 여부에 따라 코스닥 시장 전반의 신뢰도와 투자 유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