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과 손잡고 ‘토큰화 주식(tokenized equity)’ 개발에 속도를 낸다. 전통 증시 인프라를 온체인 시장과 연결하되, 발행사 권한과 규제 준수, 가격 신뢰도를 함께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나스닥은 9일(현지시간) 주식 토큰화를 ‘발행사 통제(issuer control)’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크라켄의 모회사 페이워드(Payward), 그리고 x스톡스(xStocks) 발행사인 백드(Backed)와 협력해 ‘주식 전환 게이트웨이(equities transformation gateway)’를 구축한다. 나스닥과 크라켄의 협업은 지난해 12월 크라켄이 백드를 인수한 데 이어, 2025년 9월 나스닥이 미국 증권 규제당국에 제출한 토큰화 제안서를 기반으로 한다.
나스닥의 탈 코언(Tal Cohen) 사장은 “토큰화는 ‘상시 가동(always-on)’ 금융 생태계의 이점을 열어 투자자의 시장 접근 방식과 발행사의 주주 소통 방식을 개선할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나스닥 인프라와 x스톡스 생태계 연결…규제 시장-온체인 시장 ‘상호운용’ 목표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토큰화 주식이 ‘규제된 시장’과 ‘글로벌 온체인 시장’을 오가도록 하면서도, 발행사 권리와 규제 준수, 가격 무결성(price integrity)을 훼손하지 않도록 설계하는 데 있다. 나스닥은 나스닥의 시장 인프라를 x스톡스 생태계와 연결해, 금융 시스템과 탈중앙 네트워크 간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구현하는 게이트웨이를 만든다는 설명이다.
나스닥은 토큰 프레임워크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발행사, 명의개서기관(transfer agent), 규제기관, 시장 인프라 운영사, 거래 참여자들과 추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참여는 ‘자발적’ 형태로 운영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정도 구체화했다. 나스닥은 이 프로그램이 2027년 상반기부터 가동되고, 발행사를 위한 추가 서비스도 같은 시기부터 제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언 사장은 “상장사가 주식시장 생태계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며 “발행사 주도형 토큰화 주식 모델을 통해 상장사의 권한을 강화하고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글로벌 접근성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토큰화 주식 경쟁 격화…거래소 간 주도권 싸움 본격화
나스닥의 토큰화 주식 추진은 거래소 간 경쟁이 빠르게 달아오르는 흐름과 맞물린다. 앞서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는 지난주 암호화폐 거래소 OKX에 투자하며,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주식의 토큰화 상품을 2026년 2분기 OKX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통 금융 인프라가 온체인 시장과 접점을 넓히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토큰화 주식이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제도권 자본시장과 크립토 시장을 잇는 차세대 유통 경로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다만 발행사 권리 보호, 투자자 보호 장치, 시장감시 체계 같은 규제·운영 과제가 동시에 해결돼야 한다는 점에서, 각 거래소의 설계 철학과 규제당국의 수용 범위가 향후 판도를 가를 전망이다.
🔎 시장 해석
- 나스닥이 크라켄(페이워드)·백드(xStocks 발행)와 협력해 ‘토큰화 주식’ 인프라를 제도권 방식으로 밀어붙이면서, 전통 거래소가 온체인 유통을 공식 레벨에서 흡수하는 흐름이 강화됨
- 핵심 키워드는 ‘상호운용성’이며, 규제 시장과 글로벌 온체인 시장을 오가게 하되 가격 무결성과 규제 준수(감시·통제)를 유지하려는 설계 철학이 전면에 등장
- ICE-OKX(2026년) vs 나스닥-크라켄(2027년) 구도로 토큰화 주식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며, 누가 규제당국 수용 범위를 넓히고 신뢰 가능한 가격·결제 구조를 먼저 제시하느냐가 관건
💡 전략 포인트
- 투자자 관점: ‘24/7 접근’ 기대감만 보기보다, 실제로는 발행사 통제·규제 준수 틀 안에서 단계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아 초기 상품의 거래시간/유동성/거래 가능 지역을 세부적으로 확인 필요
- 발행사 관점: 온체인 유통이 확대될수록 주주명부, 의결권, 공시·IR, 배당/분할 등 코퍼레이트 액션을 누가 어떤 표준으로 집행하는지가 핵심 리스크/기회로 부상
- 시장 구조 관점: ‘주식 전환 게이트웨이’가 사실상 토큰화 주식의 출입국(온체인↔규제시장) 역할을 하므로, KYC/AML, 전송 제한, 시장감시, 결제·청산 연동 방식이 경쟁력(및 승인 가능성)을 좌우
📘 용어정리
- 토큰화 주식(Tokenized equity): 주식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표현해 이전·보관·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법적 권리 귀속과 결제·청산 방식은 설계에 따라 달라짐)
- 발행사 통제(Issuer control): 상장사(발행사)가 주주 구조·이전 제한·코퍼레이트 액션 등 핵심 권한을 유지하도록 하는 장치
- 가격 무결성(Price integrity): 시세가 왜곡되지 않도록 공정한 가격형성, 데이터 신뢰, 감시체계를 갖추는 것
-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규제된 전통 인프라와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 자산·데이터·절차가 호환되어 이동/연동되는 성질
- 명의개서기관(Transfer agent): 주주명부 관리, 주식 이전 기록, 배당·증자 등 주식 관련 사무를 처리하는 기관
💡 자주 묻는 질문 (FAQ)
Q.
나스닥이 말하는 ‘발행사 통제형 토큰화 주식’은 무엇이 다른가요?
단순히 주식을 토큰으로 “옮겨놓는 것”이 아니라, 상장사(발행사)가 주주 권리·이전 제한·공시/주주 소통 같은 핵심 통제권을 유지한 채로 온체인 유통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접근입니다. 즉, 온체인 유연성(접근성)을 얻되 제도권 주식시장의 규율(권리·감시·규제 준수)을 함께 묶어두려는 설계입니다.
Q.
‘주식 전환 게이트웨이’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규제된 주식시장 인프라(나스닥 측 시스템)와 온체인 생태계(xStocks 등)를 연결하는 통로로, 토큰화 주식이 양쪽 시장을 오갈 때 규제 준수(KYC/AML), 발행사 권한, 가격 무결성(공정 시세·감시)을 해치지 않도록 이전·연동 규칙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Q.
일정은 어떻게 되며, 투자자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체크포인트는 뭔가요?
나스닥은 프로그램 가동 시점을 2027년 상반기로 예상했고, 발행사 대상 추가 서비스도 같은 시기부터 제공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투자자는 향후 공개될 상품에서 (1) 어떤 종목이 토큰화되는지, (2) 거래 가능 시간/지역 제한, (3) 가격 산출·시장감시 체계, (4) 의결권·배당 등 권리 행사 방식이 어떻게 설계되는지를 우선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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