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장중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6만4,000달러선을 다시 넘어섰지만, 24시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부진과 함께 전반적인 ‘크립토 시장’ 조정이 맞물린 영향이다.
미국 오후장 기준 비트코인은 약 1% 하락한 수준을 유지했고,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코인데스크20 지수 내 대부분 자산이 하락했으며, 수이(SUI), 에이다(ADA), 니어프로토콜(NEAR)은 3~4% 낙폭을 기록했다. 솔라나(SOL) 역시 약 2.5% 하락했다. 반면 유니스왑(UNI)만 유일하게 상승하며 1.5% 올랐다.
AI 주식 약세가 크립토 시장 압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장중 반등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약세권에 머물렀다. 특히 반도체 업종 부진이 두드러졌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2.7% 하락했고,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인 아이렌(IREN), 사이퍼 마이닝(CIFR), 테라울프(WULF)도 4~5% 내림세를 나타냈다.
크립토 관련 주식도 약세를 보였다. 로빈후드($HOOD)는 6% 하락하며 낙폭이 컸고, 코인베이스($COIN)는 2%, 스트레티지(Strategy, $MSTR)는 1% 하락했다. 반면 서클($CRCL)과 시큐리타이즈(SECZ)는 소폭 상승했다.
유가 급락·금리 하락, 시장 변동성 확대
국제 정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파키스탄이 미국-이란 평화 협상 재개 경로를 모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는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8.25달러로 4.3%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5%로 내려오며 5bp 하락했다. 금리는 떨어졌지만 위험자산 선호가 크게 살아나지는 않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수요 둔화…“단기 자금이 가격 지탱”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기관과 장기 투자자의 비트코인 수요는 빠르게 감소하는 흐름이다. 현재 가격은 신규 자금 유입보다 ‘단기 트레이더 포지션’에 의해 지지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과거 상승장을 이끌었던 장기 축적 기반과 달리, 변동성에 취약한 구조로 평가된다. 실제로 비트코인 ETF는 최근 7거래일 순유입 흐름이 끊기며 하루 2억2,510만 달러(약 3,300억 원) 규모 유출을 기록했다. 이 중 블랙록 IBIT에서만 2억25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스트레티지, 고배당에도 시장 신뢰는 ‘의문’
스트레티지는 최근 우선주 ‘STRC’ 배당을 12%로 인상하고, 배당 지급을 위해 최대 비트코인 매각까지 감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 약 843,775 BTC(약 584억6,000만 달러)를 보유 중이며, 이는 기업가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STRC는 약 14%에 달하는 높은 실질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디스트레스 자산’ 수준의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표와 구조가 복잡해 개인 투자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비판도 나온다.
단기 조정인가, 추세 약화 신호인가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는 여전히 3% 상승한 상태지만, 상승 동력은 이전보다 약해진 모습이다.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등 주요 자산도 주간 기준 상승 흐름은 유지하고 있으나 단기 조정 압력은 확대되고 있다.
이번 하락은 뚜렷한 단일 악재보다는 기술주 약세, 수급 둔화, 차익실현이 겹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 다만 현재 가격대가 단기 자금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