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거래소(DEX) 애그리게이터 1인치가 2019년 출시 이후 8140억달러(약 1091조원) 이상의 거래를 중개했지만 아직 수익을 내지 못했다. 2025년 거래액은 2140억달러(약 287조원)로 전년보다 39% 늘었다.
세르지 쿤즈(Sergej Kunz) 1인치 공동창업자는 7월 28일 팟캐스트 ‘온 더 마진’에서 “우리는 아직 수익을 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쿤즈의 발언과 1인치의 사업 현황을 전했다.
1인치는 여러 DEX의 유동성과 거래 경로를 비교해 이용자 주문을 연결하는 프로토콜이다. 자체 거래소에서 주문을 직접 처리하기보다 여러 거래 장소를 묶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경로를 찾는 역할을 한다.
거래량 증가는 곧바로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애그리게이터가 이용자에게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면 거래 조건이 나빠질 수 있고, 수수료를 낮게 유지하면 거래 규모가 커져도 수익이 제한될 수 있다.
쿤즈는 현재 디파이 시장 규모로는 안정적인 상업적 순이익을 만들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가치를 추출하기보다 구축에 집중할 때”라며 투자자들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단기 수익보다 거래 인프라 확장을 우선하겠다는 1인치의 사업 방향을 보여준다. 다만 1인치의 구체적인 수익 규모나 손익분기 시점은 제시되지 않았다.
1인치는 유동성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대표 사례가 공유 유동성 프로토콜 아쿠아(Aqua)다.
아쿠아는 이용자가 자산을 여러 유동성 풀에 따로 예치하지 않고 하나의 잔액을 여러 거래쌍과 거래 전략에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유동성 공급자가 자산을 지갑에 보유한 상태에서 여러 거래를 지원하는 구조다.
집중 유동성은 유동성 공급자가 특정 가격 구간에 자산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거래가 해당 가격 구간에서 이뤄지지 않으면 자산이 예치돼 있어도 실제 거래에 충분히 활용되지 않을 수 있다.
1인치가 의뢰한 듄 애널리틱스 분석에서는 2026년 상반기 주요 DEX의 집중 유동성 가운데 85%가 충분히 활용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듄 애널리틱스가 집계한 분석 대상은 18억4000만달러(약 2조4640억원) 규모였고, 이 가운데 약 16억달러(약 2조1424억원)가 비활성 상태로 제시됐다.
다만 이 수치는 1인치가 의뢰한 분석에서 나온 결과다. 따라서 아쿠아의 설계 배경을 설명하는 참고 자료로 볼 수 있지만, 전체 디파이 시장의 독립적인 지표와 같은 의미로 확대해석하기는 어렵다.
1인치는 온도파이낸스(ONDO)와 연계된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 거래에도 진입하고 있다. 기존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토큰화된 금융자산의 거래 경로를 제공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RWA 토큰화는 채권 등 전통 금융자산의 권리나 가치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실제 거래 조건과 이용 가능 범위는 자산 발행 주체와 보관기관, 관할 규정에 따라 달라진다.
앞서 1인치는 누적 8090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는 누적 거래 규모가 8140억달러로 제시됐고, 아쿠아의 유동성 활용과 RWA 거래가 추가 사업 영역으로 언급됐다.
1인치 사례는 블록체인 인프라에서 처리량과 수익성이 같은 속도로 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