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캐피털벤처스(Bain Capital Ventures)가 초기 단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16억달러(약 2조1760억원) 규모의 Fund XI를 결성했다. AI 인프라와 로봇·자동화 등 물리적 AI 분야까지 투자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베인캐피털벤처스는 16일 발표문에서 Fund XI가 목표액을 웃돌아 총 16억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출자자에는 베인캐피털 파트너와 임직원, 연기금·대학기금·재단 등 기관투자자가 포함됐다.
Fund XI의 투자 대상은 AI 인프라, AI 애플리케이션, 물리적 AI, 과학, 보안, AI 서비스 등이다. 물리적 AI는 로봇과 자동화 장비처럼 소프트웨어를 실제 기계와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분야를 뜻한다.
이번 펀드는 2023년 조성된 Fund X의 초기 단계 투자 방식을 이어간다. 베인캐피털벤처스는 Fund X에서 전체 투자금의 82% 이상을 프리시드, 시드, 시리즈A, 시리즈B 단계에 배분했다고 밝혔다.
초기 단계 투자는 통상 기업 설립 이후 제품과 사업모델을 검증하는 과정에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AI 기업은 모델 개발뿐 아니라 연산 인프라와 데이터, 실제 산업 현장 적용을 위한 장비에도 자금이 필요해 투자 대상과 자금 사용처가 넓게 나뉠 수 있다.
기존 투자 사례로는 데이터센터 운영사 크루소(Crusoe), AI 코딩 스타트업 풀사이드(Poolside), 응용 AI 기업 코그니션(Cognition)과 데카곤(Decagon)이 제시됐다. 로봇 분야에서는 아톰스(Atoms)와 선데이 로보틱스(Sunday Robotics)가 포함됐다.
엔리케 세일럼(Enrique Salem) 베인캐피털벤처스 공동운용 파트너는 “AI는 우리가 이제 막 경험하기 시작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꿀 것”이라며 “가장 야심찬 창업자를 찾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데 전체 팀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Fund XI가 AI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인프라와 산업 적용 분야를 함께 겨냥한다는 설명이다.
베인캐피털벤처스는 AI 스타트업의 성장에 벤처자금뿐 아니라 부채 조달, 인프라 협력, 산업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로봇·자동화 기업은 하드웨어 개발과 제조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순수 소프트웨어 기업과 자금 조달 구조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
AI 인프라는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연산 장비뿐 아니라 전력·냉각·데이터센터 설비까지 포함한다. AI 투자 범위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기반 시설로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베인캐피털은 전체 운용자산을 약 2250억달러(약 306조원)로 제시했다. 다만 이 수치는 베인캐피털벤처스 단일 펀드 규모가 아니며, 베인캐피털 공식 자료는 벤처 부문의 운용자산을 2026년 3월 말 기준 100억달러(약 13조6000억원) 이상으로 별도 표기했다.
펀드 전체 운용자산과 개별 펀드 규모를 구분하는 것은 투자 여력을 해석할 때 중요하다. Fund XI의 16억달러는 베인캐피털 전체 운용자산이 아니라 이번에 조성된 신규 벤처 펀드의 자금 규모다.
Fund XI는 AI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물리적 AI를 한 펀드의 투자 범주에 함께 포함했다. 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실제 장비·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기업을 동시에 검토하는 구조로 볼 수 있다.
로봇과 자동화 기업은 소프트웨어 기업보다 제품 개발과 제조 과정에서 물리적 설비가 필요하다. 베인캐피털벤처스가 부채 조달과 인프라 협력, 산업 네트워크를 함께 언급한 것도 이런 자금 수요 차이를 고려한 설명이다.
국내 AI 기업에 대한 투자 여부는 이번 발표에서 제시되지 않았다. Fund XI의 개별 출자액과 구체적인 투자 집행 일정도 공개되지 않았다.
베인캐피털벤처스는 구체적인 투자 대상과 집행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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