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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TWh 전력 전망…유엔, AI 기업에 환경정보 공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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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AI 일러스트) / TokenPost.ai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30년 945TWh(테라와트시)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엔은 인공지능(AI) 기업에 탄소뿐 아니라 물·토지 사용량까지 공개하고 데이터센터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6월 23일 런던 기후행동주간 연설에서 ‘AI Environmental Transparency Initiative’를 제안했다. 그는 “2030년에는 5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보다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AI 기업이 시스템의 탄소·물·토지 발자국을 측정해 공개해야 한다는 취지다. 관련 내용은 유엔 연설문에 담겼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030년까지 모든 데이터센터를 재생에너지로 운영하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다만 이는 국제법상 확정된 의무나 제재 규정이 아니라 기업의 투명성과 자율적 감축 목표를 촉구한 제안이다.

유엔대학 물·환경·보건연구소(UNU-INWEH)는 6월 보고서에서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5년 448TWh에서 2030년 945TWh로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30년 수치는 세계 전력 소비의 약 3%에 해당한다. 자세한 전망은 유엔대학 보고서에 제시됐다.

같은 보고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생산과 관련 인프라의 물 발자국이 2030년 9조3000억ℓ, 토지 발자국이 1만4500㎢를 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탄소 배출을 상쇄하려면 10년 동안 약 67억 그루의 나무가 필요할 수 있다는 추정도 내놨다.

여기서 물·토지 발자국은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직접 사용하는 물이나 부지 면적만 뜻하지 않는다. 전력 생산과 냉각, 관련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을 합산한 추정치다.

유엔대학은 AI의 환경 비용을 탄소 배출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전력원이 물과 토지 사용량을 오히려 늘릴 수 있어 세 지표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AI 에너지 사용량에서 모델 훈련보다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론 과정이 80~90%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를 유엔대학보다 높게 전망했다. IEA는 2025년 485TWh에서 2030년 950TWh로 늘어 세계 전력 수요의 약 3%를 차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의 전망치는 비슷하지만 기준연도와 산출 방식은 다르다. 유엔대학의 945TWh는 2025년 448TWh를 기준으로 한 수치이고, IEA의 950TWh는 2025년 485TWh를 기준으로 한 전망이다.

전력 수요 증가는 데이터센터 건설뿐 아니라 전력망 투자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IEA는 AI 데이터센터 확대 과정에서 전력 공급망, 반도체 생산능력, 계통 연결, 지역사회의 환경 우려가 병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이먼 스티엘(Simon Stiell)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도 9월 21일 연설에서 AI 기업 경영진과 이사회가 기후 목표를 설정하고 에너지·물 사용량을 공개하며 데이터센터를 재생에너지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내부에서도 AI 인프라의 환경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진 셈이다.

기업들은 각자 지속가능성 대책을 내놓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FY25 기준 연간 전력 소비량의 100%를 재생에너지와 매칭했다고 밝혔다. AI·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과 전력망 투자를 포함한 탄소 없는 전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2026년 환경보고서에서 AI 인프라 확장이 전력망 탈탄소화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전력 수요가 전년 대비 37% 늘었지만 운영 배출량은 2% 줄였고, 전력 소비량의 100%를 재생에너지 구매로 매칭했다고 밝혔다.

메타는 AI 데이터센터 하드웨어의 부품별 배출량을 추적하고 모듈화·재사용·수리 가능성을 높이는 ‘Design for Sustainability’ 원칙을 제시했다. 기업별 수치와 공개 기준은 서로 달라 환경 발자국을 직접 비교할 때 산정 범위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945TWh는 AI만의 전력 소비량이 아니라 AI를 포함한 세계 데이터센터 전체의 전망치다. 국내에서도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전력망과 반도체 공급망, 냉각용 물과 부지 확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업별 재생에너지 조달 방식과 환경 발자국 공개 기준을 비교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유엔의 제안은 AI 산업의 환경 책임을 탄소 감축에서 물·토지·공급망 공개로 넓혔다. 각 기업이 어떤 기준으로 발자국을 측정하고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를 채택할지는 추가 논의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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