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W 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500억~600억달러가 필요하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원화 환산액은 적용 환율에 따라 달라진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NVDA) CEO는 9월 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G20 혁신 장관회의 대담에서 1GW 규모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이같이 설명했다. 대담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진행했으며, 백악관은 황을 비롯한 주요 기술 기업 경영진이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CNBC가 공개한 행사 영상에서 황의 발언이 확인됐고, 엔비디아 공식 행사 영상에서도 같은 비용 범위가 제시됐다. 다만 G20 현장 발언의 전체 공식 전문과 해당 비용에 대한 G20의 별도 검증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G20 혁신 장관회의 공동성명은 혁신 촉진 정책, 공공 부문 AI 도입, 기술 인력 육성, AI 지식재산권, AI 표준, 공급망 투자를 협력 과제로 제시했다. 각국의 법체계와 국내 상황에 따른 정책 수립도 전제로 했다.
‘캐롤라이나 신흥기술 원칙’은 기초연구 투자와 민관 협력, 연구 결과의 상용화, 기존 분야별 규제 활용을 권고했다. 이 원칙은 구속력 있는 투자 계획이 아니라 각국이 자체 정책을 마련할 때 참고할 공통 원칙으로 제시됐다.
G20 공식 문서에는 1GW당 AI 인프라 비용 기준이나 회원국의 구체적인 공동 투자액이 담기지 않았다. 엔비디아 장비 구매 약정이나 국가별 집행 일정도 제시되지 않았다.
AI 번영 목표와 AI 번영 협약 역시 자발적인 민관 협력을 중심으로 제시됐다. 이번 회의에서 1GW AI 인프라에 대한 공동 투자나 강제 집행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황이 제시한 비용은 AI 인프라를 단순한 서버 증설이 아니라 ‘AI 공장’으로 보는 관점과 맞닿아 있다. 엔비디아는 AI 공장에 고성능 칩과 메모리, 네트워크뿐 아니라 토지와 전력, 데이터센터 설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해왔다.
이에 따라 1GW는 전력 용량만을 뜻하는 단위가 아니라 대규모 AI 연산 시설 전체에 투입되는 자본 규모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제시됐다. 실제 비용은 전력 확보 방식, GPU 구성, 데이터센터 설계, 냉각·네트워크 설비와 자금조달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에서 GPU는 모델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연산을 담당한다. 그러나 GPU만으로 시설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며, 전력 공급과 냉각, 메모리, 네트워크, 서버, 건물 설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는 반도체 공급망과 데이터센터 산업에도 연결된다. 다만 이번 회의 문서에는 특정 기업이나 국가가 관련 장비를 구매한다는 약정이 포함되지 않았다.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황의 비용 추정치를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데이터센터 사업 가치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해석했다. 이 분석은 시설이 실제로 완공되고 수익을 낸다는 전제를 포함한다.
일부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도 1GW AI 시설 비용을 엔비디아의 장비 매출 기회와 연결하는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이용자들의 해석이며 엔비디아나 G20의 공식 전망은 아니다.
앞서 본지는 G20 혁신 장관회의가 미국 AI 정책의 공개 무대로 떠올랐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대담은 당시 알려진 회의 일정에서 실제 발언과 공동성명이 공개된 후속 내용이다.
황의 발언은 AI 인프라 비용을 산정할 때 전력·데이터센터·반도체·네트워크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G20 차원의 실제 투자 집행과 사업별 비용은 각국의 후속 정책과 개별 사업 계획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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