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주 액티브 뮤추얼펀드의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비중이 벤치마크보다 평균 107b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종목의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해당 주식을 보유한 펀드도 상대 성과 부담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대형주 액티브 뮤추얼펀드 504개를 분석했다. 이들의 총 주식자산은 약 4조6000억달러(약 6328조원)로 집계됐으며, 107bp는 1.07%포인트를 뜻한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NVDA)의 비중 축소 폭이 약 100bp로 가장 컸다. 알파벳($GOOGL)은 약 70bp, AMD($AMD)는 약 60bp,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약 50bp 낮았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약 40bp 비중 확대 상태였다.
이 수치는 골드만삭스 분석을 다룬 관련 금융 보도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제시됐다. 뮤추얼펀드가 AI 종목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벤치마크에서 해당 종목의 비중이 더 빠르게 커졌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펀드가 엔비디아를 매도하지 않았더라도 지수 내 엔비디아 비중이 상승하면 벤치마크 대비 펀드 비중은 낮아질 수 있다. AI 종목의 상승이 이어질수록 이 같은 상대적 언더웨이트가 확대되는 구조다.
성과 격차도 나타났다. 골드만삭스 분석 기간 대형주 코어·성장형 펀드 가운데 스타일 벤치마크를 웃돈 펀드는 36%에 그쳤다.
이번 분석에는 헤지펀드 991개와 약 5조4000억달러(약 7428조원)의 주식자산도 포함됐다. 헤지펀드는 뮤추얼펀드보다 포지션 규모와 벤치마크 추적에서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어 AI 관련 종목 비중을 더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다만 헤지펀드도 최근 AI 관련 포지션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종목에 대한 노출을 유지하면서도 고점 대비 비중을 낮추는 조정이 함께 이뤄진 셈이다.
골드만삭스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에 대한 헤지펀드 순배분은 올해 초 10%에서 6월 24%까지 높아졌다가 최근 18%로 낮아졌다. 고점 대비 노출은 줄었지만 연초 수준은 웃돌았다.
이는 헤지펀드가 AI 관련 투자를 전면적으로 포기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순배분 수치만 보면 올해 초보다 높은 수준의 반도체 노출을 유지하면서 일부 포지션을 조정한 것으로 나타난다.
빈센트 린(Vincent Lin) 골드만삭스 글로벌 뱅킹·마켓 부문 프라임 인사이트·애널리틱스 공동 책임자는 골드만삭스가 2026년 7월 22일 공개한 녹취록에서 최근 AI 거래의 디레버리징을 “건전한 재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투자에 대한 근본적인 확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디레버리징은 차입이나 레버리지를 줄여 투자 포지션을 축소하는 과정을 뜻한다. 린의 발언은 최근 포지션 축소를 AI 산업에 대한 확신 상실로만 해석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의 차이는 운용 구조에서도 나타난다. 뮤추얼펀드는 일반적으로 기준지수와의 성과 차이를 관리해야 하지만, 헤지펀드는 전략과 포지션 조정 폭이 상대적으로 넓어 특정 종목이나 산업에 대한 대응 속도가 다를 수 있다.
국내 투자자가 미국 AI·반도체 시장에 투자하는 경우에도 펀드의 종목 보유 여부만으로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벤치마크에서 해당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과 펀드의 상대 비중, 포지션 조정 시점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분석에서 뮤추얼펀드의 AI 관련 언더웨이트가 실제 포지션 변화로 이어졌는지는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확인된 수치는 종목별 벤치마크 대비 비중과 헤지펀드의 반도체 순배분 변화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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