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 주가가 고점권에 가까워졌지만 옵션시장의 내재변동성은 최근 1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미·중 정상회담과 마이크론($MU)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일 가능성에 베팅하는 거래가 제시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24% 상승했고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지난 5월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235.74달러보다 3.5% 낮은 수준이다. 반면 옵션 가격에서 산출한 내재변동성은 최근 1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에 가까워졌다. 내재변동성은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주가 변동 예상치다.
CNBC는 엔비디아 옵션 가격이 최근 주가 흐름과 비교해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옵션 가격이 낮다는 것은 시장이 향후 수 주간 큰 폭의 움직임을 상대적으로 적게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다.
첫 번째 일정은 24일(현지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다. 인공지능과 반도체가 주요 의제로 거론되는 가운데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CNBC는 인공지능 경쟁과 기술 문제가 미·중 회담의 주요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회담 결과에 따라 엔비디아를 포함한 반도체주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두 번째 일정은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다. 마이크론은 30일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은 AI용 메모리 수요를 가늠하는 기업으로 소개돼 왔으며, 실적과 수요 전망은 반도체 업종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로 거론된다.
CNBC가 소개한 거래는 방향을 정하지 않고 큰 움직임을 겨냥하는 역아이언콘도르 구조다. 10월 16일 만기 풋스프레드와 콜스프레드를 동시에 매수하며, 거래 비용은 주당 4.86달러(약 6691원)로 제시됐다.
구체적으로는 210달러 풋을 매도하고 220달러 풋을 매수하는 동시에 235달러 콜을 매수하고 245달러 콜을 매도한다. 풋은 주가 하락에, 콜은 주가 상승에 대응하는 옵션이다. 양쪽 스프레드를 함께 구성해 상승과 하락 중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정하지 않는 방식이다.
CNBC는 22일 기사에서 이 역아이언콘도르 거래의 이론상 수익 가능성을 약 56%로 제시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220~235달러 사이에 머물면 최대 손실은 계약당 486달러(약 66만9000원)다. 옵션 계약은 통상 주식 100주를 기준으로 하므로 주당 비용 4.86달러가 계약당 486달러로 계산된다.
반대로 엔비디아 주가가 210달러 이하 또는 245달러 이상에서 마감하면 최대 이익은 계약당 514달러(약 70만7000원)로 계산된다. 손익분기점은 215.14달러와 239.86달러다.
CNBC는 22일 기사에서 해당 거래의 손익분기점이 215.14달러와 239.86달러라며, 10월 16일 만기까지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약 5~6% 움직여야 계산상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의 핵심은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가 아니라 특정 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움직이는지에 있다.
최근 반도체주에서는 큰 폭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AMD는 21일(현지시간) 9% 넘게 상승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고, 인텔과 Arm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가 관련 종목의 주가 변동을 키운 사례로 제시됐다.
다만 반도체주 전반의 변동과 엔비디아 옵션시장의 낮은 내재변동성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엔비디아의 옵션 가격은 개별 기업 일정과 업종 흐름을 함께 반영하지만, 현재 시장 가격에는 단기 큰 폭의 움직임에 대한 기대가 제한적으로 반영돼 있다.
앞서 토큰포스트는 엔비디아 옵션시장이 특정 만기까지 약 6% 변동을 반영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번 거래의 만기는 10월 16일이며, 24일 미·중 정상회담과 30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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