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의 개인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출시 2주 만에 전자상거래 플랫폼별로 엇갈린 대응을 마주했다. 쇼피파이($SHOP)와 페이팔($PYPL)은 뮤즈의 상품 검색과 결제를 지원했지만, 아마존($AMZN)은 사전 동의와 고객 인증정보 처리 문제를 들어 접근을 차단했다.
뮤즈는 9월 8일 공개된 개인형 AI 에이전트다.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상품을 찾고 장바구니를 구성한 뒤 결제까지 진행하며 이메일, 일정 관리, 여행 예약 등 여러 단계의 작업도 대신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본지는 앞서 뮤즈가 이용자를 대신해 온라인 구매와 여행 예약을 처리하는 서비스로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쇼피파이는 21일 뮤즈와 협력해 모든 쇼피파이 상점에서 Shop Pay 기반 에이전트 결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토비 뤼트케(Tobi Lütke) 쇼피파이 CEO는 뮤즈가 쇼피파이 상품을 검색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페이팔도 22일 메타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메타는 뮤즈 이용자가 페이팔 가맹점에서 상품을 검색하고 장바구니를 만든 뒤 결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렉산드르 왕(Alexandr Wang) 메타 최고 AI 책임자는 적용 범위를 '전 세계 모든 페이팔 가맹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페이팔의 공식 개발자 문서에 제시된 Store Sync의 실제 적용 범위는 더 좁다. 현재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달러 결제를 받는 실물 상품 판매자만 지원하며, 디지털 상품과 구독 상품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판매자는 기존 페이팔 가맹점이어야 하고 별도 접근 권한도 신청해야 한다.
이에 따라 페이팔의 공개 발표와 개발자 기능 사이에는 적용 조건의 차이가 남는다. 메타는 23일 추가 자료에서 쇼피파이 상품 카탈로그와 Shop Pay, 페이팔을 뮤즈의 쇼핑 연결망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9월 20일 밤부터 뮤즈를 이용해 자사 상품을 구매하려는 이용자에게 '승인되지 않은 AI 에이전트의 지속적인 접근은 이용약관을 위반한다'는 안내를 표시했다. 아마존은 앞서 메타에 뮤즈의 이용 범위에서 자사 쇼핑몰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아마존은 메타가 뮤즈의 아마존 접속 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고, 뮤즈가 웹페이지를 탐색할 때 자신이 AI 에이전트라는 점을 밝히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뮤즈가 고객 인증정보를 수집·저장할 가능성도 문제로 제시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고객을 대신해 다른 기업에서 구매하는 제3자 애플리케이션은 공개적으로 작동하고 서비스 제공자가 참여 여부를 결정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아마존이 외부 AI 에이전트의 접근 자체보다 사전 동의와 작동 방식의 투명성을 문제 삼고 있다는 뜻이다.
아마존은 뮤즈가 고객 지시에 따라 계정 페이지와 주문 기록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민감한 정보가 처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직접 대화 중이지만 아마존은 법적 조치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본지는 앞서 아마존이 뮤즈의 쇼핑 접근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뮤즈가 이용자의 비밀번호나 결제수단을 볼 수 없으며, 이용자가 제공한 인증정보는 안전한 저장소에 보관된다고 설명했다. 메타가 내세운 방식은 에이전트가 인증정보 자체를 확인하지 않고도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구조다.
이용자 권한 처리 문제도 별도로 제기됐다. 제이슨 에이튼(Jason Aten) Inc. 칼럼니스트는 설정 과정에서 메시지와 캘린더 접근을 거부했는데도 뮤즈가 맥(Mac)의 iMessage 데이터베이스에서 18만7000개가 넘는 기록을 동기화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싱글턴(David Singleton)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 수장은 해당 기능이 선택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뮤즈가 데이터 취득 방식을 잘못 설명한 것은 메타의 문제라고 인정했으며, 다른 이용자의 Gmail을 뮤즈가 환각에 따라 탐색한 사례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메타는 공식 자료에서 이용자가 자신의 뮤즈를 통제하고 접근 권한의 범위를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권한을 거부했는데도 데이터가 동기화됐다는 주장과 기능 설명 오류가 함께 나오면서, 이용자 동의가 실제 작동 과정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쟁점으로 남았다.
이번 사례는 AI 에이전트의 상거래 기능이 검색과 결제 기술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플랫폼이 외부 에이전트의 접근을 허용할지, 에이전트가 자신의 신원을 공개할지, 고객 데이터와 인증정보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함께 다뤄지고 있다.
쇼피파이와 페이팔은 자체 결제망을 통해 뮤즈를 받아들였지만, 아마존은 외부 에이전트의 사전 동의와 투명한 작동을 요구하며 접근을 차단했다. 뮤즈와 각 플랫폼의 협의가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에이전트 기반 쇼핑의 적용 범위를 가를 사안이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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