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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립틱, 수초 만에 지갑 읽는 AI ‘펄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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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주소를 입력하는 수사관의 손 / TokenPost.ai

엘립틱이 수사기관 현장 경찰관도 수초 만에 가상자산 지갑과 거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AI 도구 ‘펄스’를 공개했다. 전문 블록체인 수사팀 중심이던 온체인 분석을 초동 수사 단계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펄스는 지갑 주소나 거래 해시를 입력하면 자금 흐름을 평이한 언어로 요약한다. 디크립트는 엘립틱이 23일 펄스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분석 결과에는 AI의 추론 과정과 수사관의 현장 메모가 포함될 수 있다. 결과물은 한 번의 클릭으로 엘립틱의 기존 스크리닝·포렌식 추적 도구나 수사기관의 내부 업무 시스템으로 전달할 수 있다.

잭슨 헐(Jackson Hull) 엘립틱 최고기술책임자는 “이제 가상자산은 전문 수사부서뿐 아니라 모든 법집행기관에서 발견된다”고 말했다. 펄스는 현장 경찰관이 전문 수사팀에 사건을 넘기기 전 초기 정보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춘 도구다.

엘립틱은 펄스가 자사 수사 플랫폼과 같은 정보 기반을 사용하며 65개 이상의 블록체인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99% 이상의 가상자산 거래량을 스크리닝한다고 주장했지만, 이 수치에 대한 독립적인 검증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갑 주소는 가상자산을 주고받는 계정 식별자이며, 거래 해시는 블록체인 거래를 구분하는 고유값이다. 펄스는 이 정보를 전문 분석가가 해석하기 전에도 현장에서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데 의미가 있다.

수사관은 사기 피해자의 거래 내역이나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한 주소를 입력해 자금 흐름과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특정 지갑이나 거래가 다른 주소와 연결됐다는 사실만으로 범죄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엘립틱은 AI 분석에서 사람의 검토를 남겨두는 원칙도 강조했다. 회사가 9월 10일 공개한 ‘엘립틱 스탠더드’는 모델 투명성, AI 안전성, 인간의 감독과 최종 판단을 주요 원칙으로 제시했다.

이 원칙은 AI가 낸 결과를 이용자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사람이 결과를 감사하고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펄스는 수사관의 판단을 대체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분석 과정의 일부를 보조하는 도구로 소개됐다.

엘립틱은 9월 17일 정부 고객을 대상으로 자연어 기반 AI 에이전트 ‘디코드’도 공개했다. 디코드는 주소·거래·엔티티에 관한 질문을 받아 데이터셋이나 API를 조회하고 답변의 근거와 추론 과정을 보여준다.

디코드는 근거가 부족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도록 설계됐으며, 사건을 종결하거나 수사 방향을 결정하지 않는다. 이 역시 AI 결과와 사람의 최종 판단을 분리하는 구조다.

펄스와 디코드가 같은 제품인지 별도 제품인지에 대한 엘립틱의 공식 설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두 도구 모두 전문 지식 없이 온체인 정보를 조회하고 분석 과정을 확인하도록 설계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AI 수사 도구는 현장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정확도와 오탐률은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 개인정보 처리 방식, 기관별 접근권한, 감사 로그, AI 분석 결과의 법정 증거 활용 가능성도 확인이 필요한 영역이다.

펄스의 실제 처리 시간과 블록체인별 성능, 수사기관 도입 범위도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엘립틱이 제시한 지원 체인 수와 거래량 커버리지 수치는 회사 설명으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출시는 온체인 분석을 전문 수사관용 도구에서 현장 대응 단계로 넓히려는 엘립틱의 AI 전략을 보여준다. 최종 수사 판단과 법적 책임을 사람에게 남기는 통제 구조가 실제 운영에서 어떻게 적용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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