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시 나카모토의 것으로 추정되는 비트코인(BTC) 물량이 최대 117만 BTC로 재산정됐다. 다만 패토시 패턴으로 분류된 물량 대부분은 장기간 이동 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쿼리 리서치(Bitquery Research)는 9월 1일 기준 비트코인 초기 5만4316개 블록을 분석해 패토시 패턴에 해당하는 채굴 물량을 추산했다. 적용 기준에 따라 추정치는 89만 BTC에서 117만 BTC까지 달라지며, 확정된 개인 보유량이 아니라 초기 채굴 장비의 패턴을 바탕으로 한 수치다.
패토시 패턴은 비트코인 초기 블록에서 반복된 엑스트라논스와 논스 사용 습관을 바탕으로 특정 채굴 장비가 만든 블록을 추적하는 방식이다. 비트쿼리는 자체 분류기로 초기 블록을 신뢰도별로 나눈 뒤 각 블록 보상이 지금까지 사용됐는지 대조했다.
비트쿼리가 재구성한 패토시 패턴 물량 중 102만3352 BTC는 9월 1일 블록 높이 965051까지 이동 기록이 없었다. 기존 공개 블록 목록을 기준으로 하면 이동하지 않은 물량은 109만6102 BTC로, 전체의 99.86%에 해당한다.
최근 초기 채굴 물량이 주목받은 계기는 9월 5일 발생한 600 BTC 이동이다. 2010년 3월 채굴된 12개 블록에서 각각 50 BTC씩 지급된 보상이 16년 넘게 움직이지 않다가 이동했다.
웨일 얼럿(Whale Alert)은 12개 블록 가운데 사토시가 채굴한 것으로 연결되는 블록은 없다고 밝혔다. 이동 사실만으로 해당 물량의 소유자를 사토시로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사토시 시대’에 채굴됐다는 사실도 사토시 보유분이라는 뜻은 아니다. 채굴 시점이 사토시가 비트코인 개발에 관여하던 시기와 겹치더라도, 해당 채굴 물량의 운영자를 사토시로 확정할 근거는 별도로 필요하다.
비트쿼리의 감사 결과에서도 2020년 이후 이동한 초기 채굴 코인 28개 중 사토시의 것으로 판정할 수 있는 물량은 없었다. 패토시 공개 목록에서 빠져나간 물량은 모두 1550 BTC였고, 상당수는 2009년과 2010년 초기 네트워크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자체 사용으로 분류됐다.
해당 목록에서 확인된 마지막 이동은 2017년 12월이었다. 따라서 최근 600 BTC 이동은 초기 채굴 물량의 일부가 움직였다는 사실을 보여주지만, 사토시 보유량 추정치를 확정하거나 바꾸는 직접 증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패토시 패턴 분석에서 핵심은 채굴 시기보다 귀속 기준이다. 같은 초기 채굴 기록도 특정 장비의 패턴을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하는지에 따라 추정 물량이 89만 BTC에서 117만 BTC까지 달라질 수 있다.
초기 블록의 채굴 보상은 블록별 이동 기록으로 추적할 수 있지만, 기록만으로 채굴 장비 운영자의 신원을 확정할 수는 없다. 패토시 패턴은 장비와 블록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분석 도구이며, 개인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장치는 아니다.
이 때문에 장기간 잠들어 있던 초기 비트코인이 이동할 때마다 사토시의 귀환이나 시장 매도로 해석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본지도 앞서 장기간 움직이지 않았던 비트코인 물량의 이동 사례를 전하며, 휴면 물량 이동만으로 실제 매도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번 자료에서 확인된 수치는 패토시 패턴 추정량 최대 117만 BTC, 이동 기록이 없는 재구성 물량 102만3352 BTC, 기존 목록 기준 미이동 물량 109만6102 BTC다. 각각의 수치는 적용한 목록과 분석 기준이 다르므로 같은 기준의 보유량으로 단순 비교할 수 없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보유량 논쟁은 결국 초기 채굴 물량 전체가 아니라 특정 블록이 누구에게 귀속되는지를 둘러싼 문제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초기 채굴 물량 일부가 이동했다는 점과 패토시 패턴으로 분류된 대규모 물량 대부분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당 물량이 실제로 사토시에게 귀속되는지, 앞으로 추가 이동이 발생할지는 온체인 기록과 채굴 패턴만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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