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인공지능(AI) 모델 스페이스 버니 알파(Space Bunny Alpha)가 100만 토큰 문맥 창과 무료 이용을 앞세워 공개됐다. 이 모델은 텍스트·이미지·영상 입력을 지원하며 최대 52만4288토큰까지 출력할 수 있다.
오픈라우터(OpenRouter)는 모델 페이지에서 스페이스 버니 알파를 9월 23일 미리보기 모델로 공개했다. 모델 페이지에는 빠른 추론과 코드 작성에 초점을 맞췄으며 추론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안내돼 있다. 오픈라우터 모델 페이지
스페이스 버니 알파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도 입력으로 받을 수 있다. 도구 호출과 구조화된 출력도 지원해 코드 작성이나 외부 기능을 연계하는 작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입력과 출력은 미리보기 기간 동안 무료로 제공된다. 오픈라우터의 통합 API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모델 식별자는 ‘stealth/space-bunny-alpha’다.
개발·운영 주체는 미리보기 기간 동안 익명을 유지하기로 한 제3자 공급자다. 오픈라우터는 요청을 전달하는 라우터일 뿐 해당 모델의 개발자·소유자·제공자는 아니라고 밝혔다.
공급자는 이용자의 프롬프트와 모델 출력을 보관할 수 있지만, 이를 모델 학습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안내됐다. 무료 이용 여부와 별개로 기업 기밀이나 개인정보를 입력할 때는 데이터 보관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100만 토큰 문맥 창은 한 번의 요청에서 대규모 문서나 긴 코드 자료를 모델이 참고할 수 있다는 뜻이다. 토큰은 AI 모델이 문장과 코드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이며, 문맥 창은 모델이 한 번에 다룰 수 있는 입력과 출력의 범위를 가리킨다.
문맥 창이 크다고 해서 모델의 정확도나 추론 성능이 자동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최대 출력량은 52만4288토큰으로, 입력에 담을 수 있는 문맥 창과 실제 답변을 생성하는 범위는 서로 다른 수치다.
오픈라우터는 모델 순위 페이지에서 처리 토큰 규모를 집계한다. 이 수치는 모델이 얼마나 사용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일 뿐 정확도나 성능 순위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오픈라우터 순위 페이지
스페이스 버니 알파는 공개 직후 오픈라우터 모델 사용량 순위에 새 모델로 집계됐다. 오픈라우터는 최근 집계에서 이 모델의 처리량을 6조2500억 토큰으로 표시했고, 하루 기준 순위에서는 1위로 나타났다. 다만 처리량은 이용 규모를 뜻하며 모델의 우수성을 평가한 수치는 아니다.
모델의 개발사와 학습 데이터, 모델 규모, 훈련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공개된 기능 목록만으로는 실제 성능이나 장기적인 운영 안정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서비스 제공 여부도 바뀔 수 있다. 오픈라우터는 공급자 측 문제로 스페이스 버니 알파를 일시 중단했으며 안정화되는 대로 다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오픈라우터 공지
앞서 본지는 오픈라우터에 공개된 익명 AI 모델 옥스 알파(Ox Alpha)도 100만 토큰급 문맥과 무료 이용을 앞세웠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도 오픈라우터는 해당 모델을 직접 개발하거나 소유하지 않고 익명 제3자 제공업체의 모델을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익명 AI 모델 옥스 알파 관련 보도
오픈라우터는 여러 AI 모델을 하나의 API에서 호출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서비스다. 개발자는 모델별 문맥 길이와 입력 형식, 과금 조건을 비교할 수 있지만, 익명 공급자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연결할 때는 데이터 처리와 운영 중단 가능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현재 모델 페이지에 무료 제공과 100만 토큰 문맥 창 정보가 남아 있어도 실제 이용 가능 여부는 공급자 문제 해결과 오픈라우터의 재개 공지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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