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출신 연구원 제이컵 콕슨(Jacob Coxon)의 인공지능(AI) 위험 경고 활동에 홍보회사 DEY.가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핵심 쟁점은 콕슨의 주장 자체가 아니라 외부 홍보회사가 미디어 출연을 어느 범위까지 조율했는지다.
홍보회사 DEY. Ideas + Influence가 콕슨의 인터뷰를 주선하려 했다는 내용은 파이럿 와이어스가 24일 보도했다. 파이럿 와이어스는 관련 내용을 아는 두 명의 소식통과 DEY.가 콕슨의 인터뷰를 잡으려 한 이메일을 근거로 제시했다.
콕슨은 9월 8일 앤스로픽을 떠난다는 글을 X에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1억73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와 방송 출연이 이어졌다.
논란의 중심에는 외부 조율 여부가 있다. 콕슨은 브렛 베이어(Bret Baier) 폭스뉴스 진행자와의 인터뷰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며 고발 활동에 제3자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이럿 와이어스는 DEY.가 콕슨의 인터뷰를 주선하려 했다고 전했다. 또 DEY.가 네이트 소어스(Nate Soares) 머신 인텔리전스 리서치 인스티튜트(MIRI) 대표의 인터뷰도 콕슨의 공개 활동 시점에 맞춰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DEY.는 엘리에저 유드코프스키(Eliezer Yudkowsky) 등 AI 위험을 경고해온 인사들과 연관된 홍보회사로 소개됐다. 콕슨은 DEY.의 공개 고객 명단에는 올라 있지 않으며, 콕슨과 회사 모두 취재 요청에 즉시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럿 와이어스 기자 블레이크 도지(Blake Dodge)는 “그가 자신의 주장을 믿으면서도 홍보회사와 협업하고 미디어 출연을 조율할 수 있다”며 “더 흥미로운 질문은 이들 위험 경고 인사들이 얼마나 폭넓게 협력하는가”라고 말했다. 콕슨의 AI 위험 경고와 미디어 홍보 과정의 투명성을 별개로 살펴봐야 한다는 취지다.
콕슨의 X 게시물과 WSJ 단독 보도가 이어진 순서는 사전 홍보 계획 가능성을 제기하는 근거로 거론됐다. 다만 이 순서만으로 DEY.가 콕슨의 게시물 확산이나 조회수를 직접 만들어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콕슨의 발언이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것인지, 미디어 출연 일정 일부만 조율된 것인지 확정하기 어렵다. 콕슨이 외부 조율을 부인한 발언과 홍보회사 관련 보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콕슨은 앤스로픽과 오픈AI가 자기개선형 초지능 개발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AI 안전장치와 정부 규제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콕슨의 사임과 자기개선형 초지능 경쟁 비판은 앞서 보도된 바 있다. 당시 논란은 AI 개발 속도와 안전 규제를 둘러싼 문제로 확산됐다.
AI 안전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의도와 통제 범위 안에서 작동하도록 위험을 점검하는 분야다. 자기개선형 초지능은 AI가 자신의 능력이나 시스템을 반복적으로 개선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와 연결된다.
이번 보도는 AI 위험 경고의 내용뿐 아니라 경고가 대중과 정책권에 전달되는 과정도 검증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홍보회사의 인터뷰 조율과 발언 내용의 형성·확산은 각각 구분해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
파이럿 와이어스는 DEY.와 콕슨의 관계를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인터뷰 주선 이메일과 소식통의 증언을 제시했다. 그러나 콕슨이 DEY.의 공식 고객인지 여부는 공개 고객 명단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DEY.가 일부 인터뷰를 주선하려 했다는 보도와 콕슨이 제3자 개입을 부인했다는 발언이다. 게시물의 조회수 조작이나 AI 위험 경고 내용 자체의 조작을 입증하는 자료는 제시되지 않았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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