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인공지능 기업 모듈레이트가 음성 분석 플랫폼 확장을 위해 2500만달러(약 339억원)를 유치했다. 모듈레이트는 딥페이크 음성과 사기 통화를 탐지하고 음성 에이전트의 규정 준수 여부를 분석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투자 라운드는 퓨처벤처스가 주도했고 하이퍼플레인과 락스타가 참여했다. 테크크런치는 28일 모듈레이트가 기업용 음성 분석 플랫폼을 위한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모듈레이트는 현재 100개가 넘는 모델을 운영한다. 모델은 음성의 감정·말투·언어·합성 여부를 파악하는 신호 추출 모델과 통화 의도·규정 위반·사기 시도를 분석하는 탐지 모델로 나뉜다.
회사는 단일 대형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소형 모델을 필요에 따라 호출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소형 모델을 조합하면 특정 분석 기능을 추가하거나 교체하기 쉽고, 별도의 특수 하드웨어와 대규모 연산 자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카터 허프먼(Carter Huffman) 모듈레이트 창업자는 “많은 기업이 음성을 문자로 옮기는 데 집중하지만, 사람과 대화할 때 중요한 전체 맥락과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는 기능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음성 내용을 문자로 변환하는 것만으로는 통화의 의도와 결과를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모듈레이트의 기술은 콜센터와 기업의 음성 서비스에 적용된다. 통화 상대방의 감정뿐 아니라 실제 의도와 불만, 사기 가능성을 분석하고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고객에게 적절히 대응했는지도 점검한다.
회사는 음성 기반 사이버공격을 감시하는 데도 기술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음성 복제가 쉬워지면서 기업과 콜센터가 통화 상대방의 발화가 정상적인지 확인하는 기능이 중요해졌다는 배경이다.
허프먼은 감정 분석만으로 통화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객이 화를 내지 않고 예의 바르게 말하더라도 실제로는 크게 불만족할 수 있어, 모듈레이트는 음성 신호와 대화 맥락을 함께 분석해 기업에 세부 데이터를 제공한다.
음성 AI 업계에서는 음성을 자연스럽게 생성하는 기술과 함께 음성의 의도·위험성을 판별하는 기술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본지가 앞서 전한 기업용 음성 AI 스타트업 링그의 사업 전환도 음성 기술이 단순 변환 기능에서 기업 업무를 처리하는 서비스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모듈레이트는 2017년 마이크 팝파스(Mike Pappas)와 허프먼이 설립했다. 초기에는 게임 이용자를 위한 음성 변조 기술을 개발했지만 이후 음성 기반 콘텐츠 조정과 인공지능 음성 분석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피치북 자료를 바탕으로 한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모듈레이트는 이번 투자 전까지 4100만달러(약 556억원)를 조달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1억7000만달러(약 2305억원)로 평가됐다.
모듈레이트의 고객 기반은 콜센터와 기업용 음성 서비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의 분석 기능은 기존 음성 서비스 옆에서 통화를 평가하고,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대응 품질과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현재 직원 수는 40~45명이다. 회사는 앞으로 수개월 안에 10명을 추가 채용해 모델 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모듈레이트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온프레미스와 기기 내 배포 기능도 확대하고 있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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