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와 백악관에서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와 안전 규제를 둘러싼 미국 내 논쟁이 다시 부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아모데이 CEO와 AI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만찬이 열렸다는 사실은 AP통신과 CBS 뉴스가 전했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크립토 브리핑은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NVDA) CEO, 다리오 아모데이 CEO, 알렉스 카프(Alex Karp) 팔란티어($PLTR) CEO가 29일 백악관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세 사람의 참석과 공식 의제는 백악관이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과 앤스로픽 CEO의 백악관 만찬 계획이 앞서 전해진 뒤 실제 만남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이번 만찬이 규제 방향 전환이나 특정 기업에 대한 정책 신호로 이어졌다고 볼 근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쟁점은 AI 개발을 늦추고 안전 검증을 강화할지, 중국과의 기술 경쟁을 고려해 개발 속도를 유지할지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AI 경쟁을 이유로 산업 발전과 기술 주도권을 중시해왔다.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스로픽 CEO는 2월 발표문에서 “현재 프런티어 AI 시스템은 완전 자율 무기를 운용할 만큼 신뢰할 수 없다”며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앤스로픽은 대규모 감시와 완전 자율 무기 사용에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AI 안전 논쟁은 규제의 필요성뿐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누가, 얼마나 빠르게 검증할지를 둘러싼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고성능 AI 허가제와 안전 기준을 둘러싼 논쟁을 다뤘다.
미 백악관은 9월 초 G20 혁신 장관회의에서 젠슨 황, 톰 브라운 앤스로픽 공동창업자, 샘 알트먼 오픈AI CEO, 알렉스 카프 등이 AI와 기술 혁신을 주제로 한 대화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AI 안전과 산업 경쟁력을 함께 다루는 미국 정부의 정책 환경을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28일 AI 에이전트의 시험부터 배포까지 통제하는 ‘NVIDIA Open Agent Safety Platform’을 공개했다. 플랫폼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컴퓨팅 장비와 로봇 시스템까지 포함해 AI 작동 범위를 관리하는 구조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의 잠재력은 AI 안전 문제를 해결할 때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발표는 AI 안전을 모델 자체뿐 아니라 컴퓨팅 인프라와 실제 시스템 운영의 문제로 다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팔란티어는 국방·정보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기업이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최근 주주서한에서 기업이 데이터와 AI 운영을 직접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란티어의 국방용 AI 플랫폼은 접근 권한 관리, 감사 기록, 인간과 기계의 협업 통제를 주요 기능으로 제시한다. 다만 이번 오찬에서 국방 계약이나 정부 조달이 논의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 기업의 접근법에는 차이가 있다. 앤스로픽은 안전 기준과 검증 강화를 요구해왔고, 엔비디아는 개발 속도를 유지하면서 기술적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을 제시했으며, 팔란티어는 국방·산업 현장에 AI를 빠르게 적용하면서 데이터 통제를 강조한다.
이 차이는 미국 AI 정책이 단일 규제안보다 안전 검증, 첨단 컴퓨팅 관리, 수출통제, 국방 분야 활용을 각각 조정하는 방식으로 논의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이는 회동 전 공개된 각 기업 자료를 바탕으로 한 해석이며 실제 만찬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아모데이 CEO와의 만찬 결과나 29일 오찬의 공식 참석자·의제를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 후속 정책 문서나 백악관 발표에서 AI 안전 기준과 첨단 컴퓨팅 관리 방안이 제시될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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