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용 숨기는 직장인 32%…성과 공개 뒤 고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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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일을 빨리 끝낸 직원이 그 성과를 숨길 수 있다. 생산성 향상이 보상으로 돌아온다는 믿음이 없으면 직원이 AI 활용법을 조직과 나눌 유인도 약해질 수 있다.
베르겐대 정보과학 교수이자 SFI MediaFutures 창립 책임자인 크리스토프 트라트너(Christoph Trattner)는 포춘(Fortune) 기고에서 “AI가 내 일을 잘 해내면 내게 무슨 일이 생기는가”를 핵심 질문으로 제시했다. AI가 업무를 돕는다는 사실보다 그 결과가 고용과 업무 조건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직원의 행동을 좌우할 수 있다는 문제 제기다.
글에 인용된 글린(Glean)의 2026년 워크 AI 인덱스는 미국·영국·호주의 디지털 업무 종사자 60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12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조사했다. 전체 응답자의 32%는 직장에서 AI 사용을 숨긴다고 답했다. 생산성과 업무 품질이 모두 나아졌다고 답한 고성과 AI 사용자 집단에서는 36%가 AI가 자신을 얼마나 돕는지 숨긴다고 응답했다. 두 수치는 질문과 대상 집단이 달라 같은 지표로 볼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링크드인이 2024년 발표한 워크 트렌드 인덱스는 31개국 3만1000명을 조사했다. 업무에 AI를 쓰는 응답자 중 53%는 중요한 업무에 AI를 활용하면 자신이 대체 가능한 사람처럼 보일까 걱정한다고 답했고, 52%는 가장 중요한 업무에 AI를 쓴다고 인정하기를 꺼렸다. 이 수치는 실제 일자리 감소가 아니라 응답자의 우려를 나타낸다.
트라트너는 포춘 기고에서 직원이 성과 공개가 인력 감축이나 업무 목표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느끼면 AI 사용을 감출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는 기고의 해석이다. 두 설문은 직원들의 인식과 응답을 보여주지만, AI 활용 공개가 실제 감원이나 업무량 증가를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않는다.
노르웨이 정부는 정부와 주요 노사 단체가 2026년 10월 2일 AI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AI 도입 과정에서 직원 참여를 다루고 생산성과 가치 창출 방안을 함께 논의하도록 했다. 적용 기간은 2026년 10월 2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다. 협약이 임금 인상이나 AI 도입으로 생긴 절감액의 배분, 고용 유지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트라트너의 제안은 AI 도입을 독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성 향상이 업무와 보상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는지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협약은 직원 참여와 이익 공유를 제도적 논의에 포함했지만, 국내 기업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는 이 사례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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