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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 “투자자들 AI 거품에 거의 확실히 빠져”…기술 기대는 유지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는 20일(현지시간) 뉴욕 행사에서 투자자들이 AI 투자에서 거의 확실하게 거품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가 기업가 정신의 '황금시대'를 열 수 있다며 기술에 대한 기대는 거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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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연단에 놓인 마이크와 발표대 (AI 생성 이미지) / TokenPost.ai

켄 그리핀(Ken Griffin) 시타델(Citadel)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투자에서 "거의 확실하게(almost certainly)" 거품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AI가 기업가 정신의 '황금시대'를 열 수 있다며 기술 자체에 대한 기대는 거두지 않았다.

그리핀은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시타델 연례 행사 '글로벌 시장의 미래 콘퍼런스(Future of Global Markets Conference)'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가 짚은 쟁점은 AI의 쓸모가 아니라 기업 지출의 성과다. 기업들이 앤트로픽(Anthropic)과 오픈AI(OpenAI) 같은 공급업체에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그 지출이 어느 정도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는지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공급업체 청구서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리핀은 기업들이 AI의 높은 비용과 투자 회수 시점의 불확실성을 동시에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AI 모델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와 서버 등 인프라 투자와도 맞닿아 있다. 다만 이 발언만으로 AI 투자 규모나 업계 전반의 수익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

그가 AI를 낙관하는 근거는 시타델 내부의 업무 변화다. 그리핀은 시타델에 에이전트형 AI(agentic AI)를 도입한 뒤 생산성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트형 AI는 질문 하나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단계의 작업을 사람의 개입을 줄이며 수행하도록 설계된 도구다.

그는 이런 생산성 향상이 창업과 신규 사업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시타델에서 얻은 결과가 다른 기업이나 산업에서도 같은 수준으로 나타난다는 뜻은 아니다.

시타델은 AI 집중형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에서 넘겨받은 포트폴리오의 총위험을 80% 이상 정리했다고 고객 서한에서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시장가치 합계 40억 달러(약 5조3000억원)를 넘는 블록거래를 100건 이상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AI 거품 논쟁은 다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 공동창업자는 2025년 12월 9일 공개한 메모에서 AI 시장을 전형적인 거품이라고 단정하지 않으면서도 기술 변화와 투자 수익을 구분해야 한다는 취지로 짚었다. 기술의 가능성과 투자 수익을 따로 봐야 한다는 점에서 그리핀의 진단과 결이 닿는다.

그리핀의 발언에서 가상자산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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