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50.1% 의결권 한 표로 묶어…DAO식 비판 나와
앤트로픽은 창업자 7명이 세울 법인에 일반 주주 안건 의결권 50.1%를 부여하는 방안을 상장 신고서에 담았다. 가상자산 업계 인사들은 여러 창업자가 한 표를 조율하는 과정이 의사결정을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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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은 상장 후 창업자 7명이 세울 법인에 일반 주주 안건 의결권 50.1%를 부여할 계획이다. 케인 워릭(Kain Warwick)은 창업자들이 한 표의 행사 방향을 조율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이 구조가 DAO의 집단 의사결정 문제를 되풀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릭 인피넥스·신세틱스 창업자는 28일(현지시간) 방송된 언체인드(Unchained) 팟캐스트 ‘Uneasy Money’에서 앤트로픽이 “사실상 DAO를 발명하려 했다”고 말했다. 언체인드는 워릭의 발언과 상장 신고서에 담긴 의결권 구조를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등록서(S-1)에 창업자 의결권 구상을 담았다. 상장 완료 직전 창업자 7명이 세울 유한책임회사에 F종 주식 한 주를 발행하고, 이 주식에 일반 주주 안건 의결권 50.1%를 부여하는 구조다. 창업자 7명은 해당 회사의 최초 구성원이 된다.
F종 주식에는 경제적 권리가 없다. 따라서 50.1%는 창업자들의 지분율이 아니라 이 주식에 부여된 의결권 비율이다. 앤트로픽은 다른 주식을 추가 발행해도 F종 주식의 의결권 비율은 희석되지 않는다고 등록서에 적었다.
워릭은 창업자에게 특별 의결권을 주는 방식 자체보다 여러 창업자가 하나의 표를 함께 조율해야 하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마크 저커버그와 구글 창업자들의 특별 주식 사례를 들며 창업자 통제는 새로운 방식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의 비판은 단일 표에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오스틴 그리피스(Austin Griffith) 이더리움재단 개발자 지원 담당자도 같은 방송에서 “7명이 책임지면 의사결정 속도가 느려진다”고 말했다. 그는 DAO에서 배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등록서에는 창업자들의 의견이 갈릴 때 적용할 규칙도 담겼다. 일반 안건에서는 재임 중인 창업자 각자가 한 표씩 행사하고, 과반이 같은 방향을 지시하면 F종 주식이 그에 따라 투표한다. 최초 창업자 7명 체제에서는 4명의 뜻이 모여야 과반이 된다.
과반이 형성되지 않으면 F종 주식은 원칙적으로 해당 안건에서 A종 보통주 표결 비율에 맞춰 행사된다. 일부 안건에는 더 높은 동의 기준이 적용된다. 창업자들이 별도로 보유한 A종 주식의 표는 이 합의 규칙에 묶이지 않는다.
앤트로픽은 창업자들이 회사의 임무를 지킬 적임자이며, 이 구조가 단기 실적 압박보다 장기 목표에 집중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과반의 선임권은 창업자 법인이 아닌 별도 신탁인 장기공익신탁(Long-Term Benefit Trust)에 있다. 창업자 법인은 신탁이 선임하는 이사를 제외한 이사 선임과 일반 주주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한다.
앤트로픽은 이 지배구조와 직접 비교할 상장사 선례가 없으며, 일반 주주가 주요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위험도 등록서에 명시했다. 테일러 모나한(Taylor Monahan) 보안 전문가 겸 공동 진행자는 “앤트로픽이 어느 정도 균형 잡힌 궤도를 유지한다면 결국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모나한은 사업의 수익 가능성과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구분하며 위험은 회사 지도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등록서의 공모 가격 범위는 공란으로 남았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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