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데이터센터 47건 중 46건 제한 지지…물 사용량 비교 왜 어렵나
11월 4일 기준 결과가 나온 47건 가운데 46건에서 개발 제한 쪽이 우세했다. 물 사용량은 냉각 방식과 집계 범위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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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미국 데이터센터 관련 지방 표결에서 결과가 나온 47건 중 46건이 개발 제한 쪽에 힘을 실었다. 냉각 방식과 집계 범위가 달라 시설의 물 사용량은 '하루 몇 갤런'이라는 숫자만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선거정보 사이트 Ballotpedia는 11월 4일 기준 올해 추적한 안건 50건 중 47건의 결과가 나왔다고 집계했다. 11월 3일에는 10개 주에서 41건이 표결됐다. 46건에는 개발 제한·요건 강화안의 가결뿐 아니라 개발을 지원하는 안건의 부결도 포함된다.
따라서 이 수치가 데이터센터 전면 금지안 46건이 통과했다는 뜻은 아니다. 일부 안건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권고안이어서 표결 결과를 실제 허가 중단과 동일하게 볼 수도 없다.
본지는 앞서 오하이오 14곳에서 데이터센터 금지·제한안이 통과한 초기 집계를 보도했다. 이번 집계는 여러 주의 표결 결과가 확인된 뒤 나온 전국 단위 수치다.
데이터센터 개발을 둘러싼 지역 반발이 전력·물 사용과 요금 부담 문제로 번진 흐름 속에서 반대 측은 물·전력 사용, 전기요금, 소음 등을 우려로 제기했다. 개발을 지지하는 측은 투자와 일자리, 지방정부 세입을 강조했다.
◇ 물 사용량은 냉각 방식과 집계 기준 따라 달라
물 사용량을 비교할 때는 시설이 어디서 물을 끌어오고, 얼마나 소비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냉각에 직접 쓴 물만 셌는지 전력 생산 과정의 물까지 포함했는지도 기준을 바꾼다.
메타($META)는 10월 8일 자사 홈페이지에서 AI 데이터센터의 폐쇄형 액체 냉각 시스템이 물과 글리콜 혼합액을 밀폐된 회로에서 순환시킨다고 설명했다. 서버에서 열을 흡수한 냉각액은 열 배출 시스템에서 식은 뒤 다시 서버로 돌아간다.
폐쇄형 회로라는 표현은 냉각액이 순환하는 경로를 가리킨다. 이 설명만으로 시설 전체가 물을 전혀 쓰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UC 버클리 로스쿨의 데이터센터 물 사용 보고서는 냉각 방식마다 물과 전력 사용의 상충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발식은 물 사용이 많은 편이고, 공랭식은 현장 물 사용을 줄이는 대신 전력 소비가 더 커질 수 있다.
같은 냉각 방식을 적용해도 실제 사용량은 시설 규모와 설비,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기온과 습도 같은 지역 조건도 냉각에 필요한 물의 양에 영향을 준다.
'취수량'과 '소비량'도 구분해야 한다. 취수량은 시설이 외부 수원에서 끌어온 물의 양이고, 소비량은 원래 수원으로 돌아오지 않아 재사용할 수 없게 된 물이다.
총량만 볼지, 냉각에 쓴 물을 설비 운영 에너지와 비교할지도 수치 해석에 영향을 준다. UC 버클리 보고서는 냉각에 사용한 물과 설비 운영 에너지의 비율을 나타내는 물 사용 효율 지표도 설명했다.
시설 안에서 직접 쓴 물과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쓰인 물은 집계 범위가 다르다. 건설 과정의 물까지 더한 전체 물 발자국도 현장 사용량만 제시한 수치와 직접 비교할 수 없다.
연간 총량만으로는 더운 날의 최대 사용량이나 지역 수원에 부담이 집중되는 시점을 파악하기 어렵다. 같은 사용량이라도 물 공급원과 지역 여건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2026년 1월 PLOS Water에 실린 연구는 지방정부와 수도사업자가 데이터센터 물 사용 자료를 항상 쉽게 공개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UC 버클리 보고서도 시설별 세부 정보가 불투명하고 공개된 사용량 수치 중 상당수가 추정치라고 짚었다.
UC 버클리 보고서는 계획 단계에서 예상 물 사용량을 공개하고, 시설 가동 뒤에는 실제 사용량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물 공급원과 사용량을 함께 공개하면 지역별 영향을 따질 때 필요한 기준을 갖출 수 있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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