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메타플래닛, 美 플로리다에 자회사 설립…비트코인 3,650억 원 추가 투자 추진

일본 비트코인(BTC) 투자 전문 기업 메타플래닛(Metaplanet)이 미국 플로리다에 신규 자회사를 설립하고, 최대 2억 5,000만 달러(약 3,650억 원)의 자본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자금은 비트코인 매입 확대 및 미국 기관투자자 유치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1일 메타플래닛은 공식 엑스(X, 구 트위터) 채널을 통해 미국 현지법인을 전액 출자 자회사 형태로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관련 문건에 따르면 해당 자회사의 본사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자리 잡는다. 회사는 플로리다를 ‘비트코인 중심 기업과 금융 혁신이 활발한 신흥 허브’, ‘기업 친화적 환경과 글로벌 자본 및 기술 중심으로 부상 중인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메타플래닛은 플로리다의 친비트코인 정책 환경이 신규 투자 결정의 핵심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회사를 통해 미국 동부 표준시 시간대에 맞춘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전 세계 운영 효율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에릭 트럼프는 메타플래닛의 전략 자문위원회에 합류한 바 있어 이번 확장은 트럼프 측과의 연결 고리 형성 가능성 또한 점쳐진다.

플로리다는 미국 내에서 암호화폐 친화적 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플로리다 하원의 보험 및 은행 위원회는 주 재무부가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해당 법안은 2월 초 공화당 소속 조 그루터스 상원의원이 발의했으며 비트코인을 공식적인 준비자산으로 편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정치권과 암호화폐 업계 간 유착도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두 명의 공화당 후보가 암호화폐 지지 슈퍼팩인 페어셰이크(Fairshake)로부터 총 150만 달러(약 21억 9,000만 원)의 지원을 받고 플로리다 특별 선거에서 하원에 입성했다. 이처럼 친암호화폐 기류가 정책화되며 플로리다는 제도권 내 암호화폐 수용도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와 함께 플로리다 공적연금기금(State Board of Administration)도 암호화폐 연관성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해당 기금은 비트코인 보유 대표기업 전략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 16만 470주를 보유, 당시 기준 4,600만 달러(약 671억 원) 규모였다. 플로리다 재무책임자 지미 패트로니스는 이에 더해 연금기금 자체에 비트코인을 포함시키자는 의견을 지난해 10월 공식 제안한 바 있다.

한편, 메타플래닛은 올해 들어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자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5년 1월 1일 기준 1,762개였던 비트코인 보유량은 최근 5,000개로 증가했다. 이는 184%의 급증세로, 현 시세 기준 약 4억 7,470만 달러(약 6,935억 원) 규모다. 비트코인 보유량만 보면 전략지보다 규모는 작지만 매입 속도와 성장률 면에서는 눈에 띄는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