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코어가 다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OP_RETURN 거래 출력의 80바이트 제한을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개발자 그레고리 샌더스는 5월 5일 깃허브를 통해 "비트코인 코어의 다음 릴리스에서는 기본적으로 80바이트를 초과하는 OP_RETURN 출력을 포함한 거래를 중계하고 채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샌더스는 80바이트 제한이 원래 "블록 공간을 결제 외 용도로 과도하게 사용하지 말라는 신중한 신호"였지만, 이제는 그 유용성이 소멸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많은 사설 채굴 가속기들이 이미 제한을 무시하고 있으며, 사용자들도 우회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OP_RETURN은 블록체인에 소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게 하는 비트코인 거래 출력 유형이다. 일반 출력과 달리 이는 사용할 수 없으며 미사용 거래 출력(UTXO)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개발자들은 사용자들이 가짜 출력 공개키를 만들거나 데이터를 숨기기 위해 사용 가능한 스크립트를 활용하는 등 더 복잡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삽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네트워크 관리를 더 어렵게 만들고 효율성을 저하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법을 막기 위해 블랙리스트 도입이 제안됐으나 개발자들은 이를 거부했다. 블랙리스트는 신뢰성이 떨어지고 유지가 어려우며 선의의 사용자가 자금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샌더스는 이번 제한 해제가 비트코인의 보안을 약화시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400만 가중치 단위 블록 제한 등 다른 안전장치들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발표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비트코인 노츠의 메인테이너인 루크 대시주니어는 이를 "완전한 광기"라고 비판했다. 비트코이너 샘슨 모우는 5월 5일 X를 통해 "사용자들이 29.0 버전을 계속 사용하거나 다른 구현체를 실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비평가들은 또한 이 제안이 적절한 의사결정 과정 없이 도입됐다고 지적했다. 텐31 펀드의 매니징 파트너 마티 벤트는 "OP_RETURN 문제에 대해 현재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