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펙트라'로 UX 대변혁…지갑 서비스 대거 업그레이드 돌입

이더리움 신규 업그레이드 '펙트라(Pectra)'가 사용자 경험을 대폭 향상시키는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 기능을 도입하면서 주요 지갑 서비스들이 이에 발맞춘 기능 개선을 단행하고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EIP-7702의 적용이다. 이더리움 기반 스마트 지갑 앰비어(Ambire)의 창립자이자 CEO인 이보 게오르기에프(Ivo Georgiev)는 이를 두고 “이더리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사용자경험(UX) 업그레이드”라고 평가했다. 앰비어는 펙트라 업그레이드가 활성화된 직후 새로운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한 대표적인 지갑 중 하나다.

EIP-7702는 기존 계정을 임시로 스마트 계약처럼 작동할 수 있도록 변환시켜, 별도 온체인 주소를 새로 만들 필요 없이 계정 추상화의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게 한다. 사용자는 기존 주소 기반 자산을 그대로 유지한 채 프로그래머블한 계정 기능과 거래 구조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또 다른 주요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인 트러스트 월렛(Trust Wallet)도 발빠르게 대응했다. 트러스트 월렛은 사용자가 거래 수수료(가스 비용)를 이더리움(ETH) 대신 스테이블코인 등 다른 토큰으로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했다. 여전히 자체 보관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프로그래머블 지갑 기능을 제공해 편의성과 보안성 모두를 강화한 모습이다.

업계는 이번 펙트라 업그레이드가 단순 프로토콜 개선을 넘어, 이더리움 생태계 전반의 사용성과 확장성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주소 기반 사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한편, 다양한 서비스에서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