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가 비트코인을 기업 자금으로 보유하자는 주주들의 제안을 거부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 같은 델의 입장을 지지하는 의견을 표명했다.
델은 현금과 채권 대신 비트코인을 보유하자는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국가공공정책연구소(NCPPR)의 제안을 거절했다. NCPPR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비하는 수단으로 비트코인 보유를 권고했다.
NCPPR은 최근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에도 유사한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성공 사례를 들며 비트코인이 기업 자산을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블랙록이 권장하는 2% 비트코인 배분 전략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델은 이 제안을 2025년 주주총회 안건에서 제외해달라고 SEC에 요청했다. SEC는 5월 8일 서한을 통해 델의 입장을 지지했다. SEC는 기업의 자금 운용 방식이 일상적인 경영 활동에 해당한다며, 이는 경영진의 고유 권한이라고 밝혔다.
델은 이러한 제안이 복잡한 재무 의사결정에서 유연성을 제한하고 부적절한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마이클 델 CEO가 지난해 비트코인을 먹는 쿠키 몬스터 밈을 공유하고 "희소성이 가치를 만든다"는 코멘트를 남긴 적이 있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델은 당분간 비트코인을 자사 자금으로 보유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