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X계정 해킹으로 비트코인 시장 조작 시도한 미국인, 14개월 징역형 선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X 계정을 해킹하여 비트코인 ETF 승인 가짜 뉴스를 게시한 혐의로 26세 미국인이 14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8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에릭 카운슬 주니어(Eric Council Jr.)는 2024년 1월 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X 계정 해킹에 가담한 혐의로 14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유죄 판결을 받은 그는 공모자들과 함께 SEC가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를 승인했다는 거짓 뉴스를 게시했다.

2025년 5월 16일 보도자료에서 미국 법무부(DOJ)는 카운슬 주니어가 또한 3년간의 감독 하에 풀려날 것이며, 이는 가석방의 한 형태라고 밝혔다.

앨라배마주 헌츠빌 출신의 26세 카운슬 주니어는 2월에 가중 신원 도용 및 접근 장치 사기 공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작년 10월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

2023년 8월 29일, 워싱턴 D.C. 항소법원은 SEC가 적절한 이유 없이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을 거부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판결했다. 법원의 결정은 SEC가 여러 차례 거부했던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을 검토할 것임을 의미했다.

법원에서의 승리로 낙관론이 높아졌고, 암호화폐 업계는 SEC가 조만간 첫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카운슬 주니어와 그의 공범들은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이용해 SEC의 진짜 X 계정에서 가짜 승인을 발표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카운슬 주니어는 SEC의 X 공식 계정을 해킹하여 현물 BTC ETF 승인에 관한 가짜 뉴스를 게시함으로써 BTC 가격을 조작하기 위해 공모했다. 그의 역할은 가입자 식별 모듈(SIM) 스왑을 수행하는 것이었으며, 이는 악의적인 행위자가 이동통신사를 설득하여 피해자의 전화번호를 그들이 통제하는 SIM 카드로 이전하는 것이다.

DOJ에 따르면, 카운슬 주니어는 ID 카드 프린터를 사용하여 공모자들이 제공한 개인 데이터를 가진 피해자들의 가짜 ID를 제작했다. 그런 다음 가짜 ID를 사용하여 피해자의 번호에 접근해 SEC의 X 계정에 접속하고 가짜 뉴스를 게시했다. 카운슬 주니어는 SEC의 X 계정 해킹에서의 역할에 대한 대가로 BTC로 지불받았다.

가짜 뉴스가 게시된 직후, 각 BTC의 가격은 1,000달러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SEC 의장 게리 겐슬러(Gary Gensler)가 해킹을 인정하고 해커들의 메시지가 가짜라고 일축한 후, BTC 가격은 BTC당 2,000달러 이상 폭락했다고 크립토슬레이트 데이터는 보여준다.

가짜 뉴스가 게시된 후 BTC 가격은 48,000달러까지 상승했지만, 겐슬러의 반박 후 45,000달러로 폭락했다. 가짜 뉴스 게시 후 24시간 동안 약 500억 달러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에서 사라졌다. 가격 변동은 또한 총 2억2,000만 달러의 청산을 초래했다.

FBI 범죄수사국 대행 부국장 대런 콕스(Darren Cox)는 이번 해킹을 "대중을 속이고 금융 시장을 조작하기 위한 계산된 범죄 행위"라고 불렀다. 그는 덧붙였다: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거짓 정보를 퍼뜨림으로써, 카운슬 [주니어]는 대중의 신뢰를 훼손하고 금융 시스템을 악용하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