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17억 달러 채권 발행 성공…IPO 기대감↑

텔레그램이 최근 실시한 채권 발행을 통해 17억 달러(약 2조 3,290억 원)를 조달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채권은 연 이자율 9%의 조건으로 5월 28일 마감됐으며, 투자자 수요가 몰리자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확장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 중 약 9억 5,500만 달러(약 1조 3,085억 원)를 2026년 만기 기존 채권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7억 4,500만 달러(약 1조 206억 원)는 순수 신규 자금으로, 서비스 확장과 운영 비용 등에 활용된다.

파벨 두로프(Pavel Durov) 텔레그램 공동 창업자는 “투자자들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였다. 늘 지지해준 주요 기관 투자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수요가 워낙 강해 처음 계획했던 15억 달러보다 발행 규모를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는 수요를 다 충족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램은 암호화폐 친화적인 메시징 플랫폼으로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넓히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프로젝트들과 활발히 연계되는 기능이 많아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대중 채택 확대의 교두보로 평가된다.

이번 채권 매입에는 블랙록(BlackRock), 아부다비의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 등 굵직한 투자사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향후 상장 시 주식을 20% 할인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된다. 향후 기업공개(IPO)가 현실화된다면, 텔레그램의 시장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게 될 전망이다.